尹-安, '인선 갈등' 하루 만에 '원팀' 재확인…지방선거 역풍 우려했나

尹, 오늘 安 주재 회의 참석…'安 중심 국정과제 선정' 지시할 듯

청문정국 '강대강' 예고에 인수위 '내우외환' 부담스러웠을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지 하루 만에 다시금 '공동정부' 구상을 분명히 했다.

양측이 앞으로 국정과제 전반과 내각 인선 및 정책 방향에 관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하면서 인수위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15일 나온다.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불만을 표하고 칩거에 돌입한 지난 14일 두 사람은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전격적으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과학기술·보건복지·중소벤처 분야 인선과 정책에 대해 안 위원장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연히 조각은 윤 당선인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인선 문제나 그 세 가지 분야와 관련된 부분은 안 위원장과 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게 잘 해보자(는 게 윤 당선인의 입장)"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모아서 국민 걱정 없이, 국민을 잘 보살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나눠먹기, 지분 나누기 이런 것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도 조속하게 마무리할 것을 이철규 특별보좌역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양당 합당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와 안 위원장의 칩거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에는 안 위원장이 주재하는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간사단에게)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정과제를 잘 선정하고 윤석열 정권 출범 시 국정의 틀을 잘 만들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2022.3.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당초 인수위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의 칩거로 공동정부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양측이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둘러 갈등을 봉합한 데에는 이같은 상황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새 정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수위의 3분의 1을 '안철수계' 인사들로 채운 상황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이 심화되면 윤 당선인은 그야말로 '내우외환' 상황에 갇히게 된다. 이는 여론전에서 유리하지 않을 뿐 아니라 6·1 지방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윤 당선인이 조속한 합당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또 한번 합당을 선언했다가 무산시키면, 여론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선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다소 위험한 선택인 셈이다.

윤 당선인과의 갈등이 지속되면 안 위원장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 장관 인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는데 국민의힘과의 합당까지 어그러지면 현역의원이 아닌 안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정상 출근한다. 이 자리에서 최근 갈등과 봉합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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