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유용' 경기도 탈탈 턴 경찰, 측근 배씨 넘어 이재명 부부 정조준?

성남시 압수수색도 배제 못해…이재명 부부 소환은 '신중'

 

경찰이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고발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5일 10시간여에 걸쳐 경기도 10여개 부서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한편 이 전 지사 부부의 핵심 측근 배모씨(전 경기도 별정직 5급)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도청에서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물론 저장매체, 전산 정보 등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건 스모킹건이 될 수 있는 배씨 휴대전화도 확보해 분석에 나선 상태다.

상황에 따라선 배씨와 이 전 지사 부부가 관계를 지속했던 성남시에 대한 압수수색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경찰 수사의 칼날은 결국 배씨를 넘어 이 전 지사 부부를 겨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지사와 관련해서는 법인카드 사용 승인권한과 관련해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묵인한 것이지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2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과잉의전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이 사건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공익신고 내용을 토대로 배씨와 도청 관계 공무원들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한 상태다.

이를 통해 배씨 채용 과정을 포함해 김혜경씨를 둘러싼 '불법 의전'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리 처방과 관련한 수사도 편법이 있었는지도 조사한 뒤 김혜경씨 소환을 검토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경기도청 압수수색은 배모씨 채용 부분과, 법인카드 사적 사용, 대리 처방 등 크게 세 가지 사안 수사를 위한 것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혜경씨 소환조사와 관련해선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압수물 분석 및 보강 수사 등을 마친 뒤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소환 대상이다, 아니다' 여부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혜경씨와 이재명 전 대선후보 모두 피고발인에 포함돼 있다"면서도 "피고발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안 수사해 나가면서 (소환 조사)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한편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도청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 A씨(공익제보자)가 김씨에 대한 '갑질 의전' 의혹을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A씨는 당시 총무과 소속인 배씨와 2021년 3~11월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내역을 공개했는데 "사모님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자택에 가져갔다" 등의 내용이다.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서는 배씨가 A씨에게 "내가 카드깡을 했을 때 그게(한우)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12만원 한도에 맞춰 한우를 사라"고 지시했다는 내용 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과 검찰에 접수된 고발은 10여건에 이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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