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소득 493만원…고소득층 6% 상승, 저소득 1% 감소

[보통사람 금융생활]평균 3.1% ↑…1·5구간 격차 '5.23배'

가구 평균자산 5억원…집값 상승에 부동산 자산 21% 급등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소득은 계속 줄어들고, 고소득층의 소득만 늘어나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 소득 격차는 지난 201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5일 발간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신한은행이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이메일을 통해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으로, 전년(478만원) 대비 15만원(+3.1%)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86만원)보다도 7만원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은 지난해 소득이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소득이 감소했다. 

소득하위 20%인 1구간은 전년 대비 1.1%, 2구간은 1.6% 감소해 지난 4년 중 소득이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상태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구간은 2020년보다 0.9%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반면 4구간과 5구간의 총소득은 각각 4.7%, 5.9% 늘어나면서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지난 4년 중 소득이 가장 높았다. 이로 인해 소득 하위 20%인 1구간과 상위 20%인 5구간 간 가구소득 차이는 5.23배까지 확대됐다.

가구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월평균 소비액은 242만원으로 전년(240만원) 대비 2만원 늘었다. 경제활동가구는 월소득의 절반 정도를 생활비에 소비하는 행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 비중은 2020년 50.2%에서 지난해 49.1%로 소폭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교육비와 여가·취미·유흥비가 늘었다. 교육비는 30만원으로 월소비액 내 비중이 12.4%로 높아졌다. 특히 구간 이상의 중·고소득층에서 코로나19 이후 줄였던 교육비를 다시 늘렸고 5구간은 2019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가구 내 교육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급감했던 여가·취미·유흥비는 지난해 17만원으로 2만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못 미치지만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방역 완화 시행으로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늘었던 의료·건강보조식품 구입비는 지난해 2만원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가구당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45만원으로 전년(43만원)보다 2만원 늘었다. 지난 4년간 총소득 증감과 상관 없이 부채 상환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소득 내 부채 상환액 비중은 8%대였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는 9%대로 증가했다. 

부채 종류별로는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 상환액이 227000원으로 절반정도를 차지했다. 신용대출 상환액은 7만6000원으로 전년비 2만원 늘었으며, 비중도 13%에서 16.7%로 확대됐다. 자동차 대출도 1만3000원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차량 구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소득이 늘어났으나 저축·투자액은 점차 감소했으며 예비자금이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3만원으로 전년(109만원)보다 6만원 감소했다. 특히 소득에서 저축·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까지 줄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점차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지난해 저축·투자액 중 적금·청약 비중은 35%로 2020년보다 5.4%p(포인트) 급감했다. 수시입출금·CMA 비중도 13.6%로 전년비 4.7%p 줄었다. 

반면 보험은 비중이 39%까지 높아지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투자상품 비중 역시 13.6%까지 늘어났다. 보고서는 낮은 예적금 금리와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경제활동인구들이 안정적인 상품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성 있는 투자상품 비중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예비자금은 86만원에서 103만원으로 17만원 늘었다. 소득에서 예비자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18%에서 지난해 20.9%로 늘었다. 확보한 예비자금은 40대 이상의 경우 대출상환에, 20대는 원하는 곳에 추가로 소비·지출하는 데 활용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보유 자산은 5억1792만원으로 전년(4억3809만원)보다 증가했다. 집값 상승 영향으로 부동산 자산은 2020년 3억4172만원에서 4억1386억원으로 21.1% 급등했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78%에서 79.9%까지 약 2%p 늘었다. 

금융자산은 총소득이 증가하면서 6450만원에서 7147만원으로 10.8% 늘었다. 다만 전체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에서 13.8%로 줄었다.

부채보유율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보유율은 66.7%로 전년 62.5%보다 4.2%p 높아졌다. 다만 부채보유율 증가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채보유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1억164만원으로 4년간 40.2%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총소득이 2020년보다 3% 늘었지만 부채 잔액은 16.1% 증가하면서 소득 대비 부채 규모는 20배로 늘어났다. 월 가구소득의 20배가 빚인 셈이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소득-부채 격차는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 가구들은 올해에도 가계생활 형편이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56.5%는 올해 가계생활 형편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 소득구간에서 가계생활 형편이 악화되기보다는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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