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에 1기 신도시 집값 꿈틀…특별법 바람탈까

민간지표서 일산 0.09%, 분당 0.08%, 중동 0.06% 상승

"수요자들 매수 관망"…해당 주민들 집단행동 움직임도

 

서울 주요 재건축은 물론 1기 신도시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들 신도시 주민들은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규제 완화가 집값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지만, 아직 주택 가격 상승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4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0.01%) 하락에서 보합 전환한 가운데 수도권도 -0.03%에서 -0.02%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그중 일산·분당·중동·평촌·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집값 상승 조짐이 두드러진다. 고양 일산서구(0.03%)와 일산동구(0.03%)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일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는 지난주(-0.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고, 평촌 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0.16%에서 -0.07%로 내림세가 줄었다. 산본 신도시가 있는 군포는 -0.03%에서 -0.01%로, 중동 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은 -0.04%에서 -0.03%로 각각 하락폭이 줄었다.

신도시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는 민간지표도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정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산(0.09%)을 비롯해 △분당(0.08%) △중동(0.06%) △산본(0.01%) 등이 상승했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6단지건영동부, 주엽동 강선19단지우성 등이 650만~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한양, 정자동 상록우성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현재 1기 신도시에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도 나타나지만,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매수 시기를 관망하면서 거래 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기 신도시도 상승 기대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방식과 시점이 아직 불확실해 시장 내 거래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했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이 향후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특별법에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안전진단 제도 규제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토지 용도 변경 및 용적률 상향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1기 신도시 주민들도 특별법 제정에 기대감을 걸면서 재개발·재건축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분당의 경우 지역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로 구성된 '분당 재건축연합회'가 노후 아파트 단지의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일산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건축 연합추진위를 결성하자는 의견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일부 단지에서는 내부적으로 재건축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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