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에 성추행 의혹까지…'전남정치 1번지' 목포시장 선거 혼탁

<김종식 목포시장(왼쪽)과 박홍률 전 목포시장/뉴스1>

 

박홍률 전 시장, 3년 전 여성 성추행 혐의 피소

김종식 현 시장, 부인 금품 제공 등 검찰 고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시장 선거가 금품 살포와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현재 전남 목포시장 예비후보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홍률 전 목포시장과 강성휘 전 전남도의원, 조용한 전 목포시의원과 정의당 소속 여인구 전 목포시의원 등이 등록했다.

김종식 현 시장도 재선 도전을 위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목포시장 선거는 전·현직 단체장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시장과 박 전 시장은 언론사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누가 민주당 공천장을 따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4년전 목포시장 선거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섰던 민주평화당 소속 박홍률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거머쥔 김종식 후보에 불과 292표 차이인 0.25%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둘 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상태인 가운데 최근 두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건이 이어지면서 선거전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박홍률 전 시장은 지역의 한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목포경찰에 고소됐다.

여성 A씨는 지난 2019년 5월쯤 박 전 시장이 지인들과 함께 나주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노래방에 가자며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애인하자"고 추근대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여성은 사건 당시 성적수치심과 혐오를 느꼈고 권력을 가진 박 전 시장으로부터 해코지를 당할까봐 극도로 두려움을 느껴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여럿이 있는 장소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같이 있던 일행들이 증명해 줄 것"이라며 "즉시 법적 대응 등 강경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1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갑자기 고소하는 것은 악의적인 선거공작이다"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저속한 공작행태를 즉시 중단하라"면서 상대 후보를 겨냥했다.

목포시 전경, 가운데 앞쪽이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이다.(목포시 제공)/뉴스1


김종식 목포시장도 본인과 배우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전남도선관위는 지난해 12월 김 시장의 부인 B씨를 선거운동 대가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도선관위에 따르면 B씨는 측근들을 통해 지역의 한 인사에게 "6월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현금 100만원과 함께 선거구민에게 나눠줄 새우 15박스(90만원 상당)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품을 받은 해당 인사가 이 같은 내용을 선관위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선관위는 B씨 등을 토대로 선거법 위반 내용을 확인한 뒤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김종식 시장은 "선거철이 다가오면 고소고발이 난무한다"며 "선관위에 신고한 당사자가 누구인지 두고 보면 알게 된다"고 특정 상대후보가 연관됐음을 암시했다.

김 시장도 지역행사장에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다 선관위로부터 지난 2월 고발당한 상태다.

또한 김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목포 삼학도 특급호텔 건립을 놓고 박 전 시장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두 사람은 갈등을 보여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난 4년간 김종식 시장과 박홍률 전 시장측은 늘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경계해 왔다"며 "이번 고소·고발 건도 상대 후보 측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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