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된 서울시장 도전장 내민 송영길…당내 경쟁자 나올까

출마선언 김진애 유일…임종석·박주민 등 고심

인물난·경선 흥행에는 도움…당내 반대 극복은 과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공식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선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송 전 대표가 경쟁자들과 경선을 하면 인물난 해결과 이슈 몰이에 어느 정도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송 전 대표를 제외하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인물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진애 전 의원이다.

이중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김진애 전 의원이 유일하다. 박주민 의원은 당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은 후 출마를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국행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 전 대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은 민주당 내에서는 송영길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박원순 전 시장이 내리 3선을 했지만, 이후 선거에서는 연달아 패배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은 45.73%를 득표했고, 윤석열 당선인은 50.56%를 득표해 약 5% 가량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서울은 더이상 민주당 강세지역이 아니며, 오히려 '험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는 전날(1일) 주소지를 서울로 이전하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전 대표는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라며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공식 출마 선언은 아직 없었지만, 사실상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초선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경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며칠 내 출마 선언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송 전 대표 출마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여전히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과 함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격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28일 "큰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다음 선거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며 사실상 반대의견을 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국회의원 20여명도 지난달 31일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한 뒤 대부분 송 전 대표 차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위성 문제와는 별개로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민주당 내 인물난 해소와 경선 흥행, 이슈몰이에는 어느정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송 전 대표는 경쟁력 있는 출마자들이 많이 나오고 그중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하며, 주인공은 본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라며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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