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도전장 내민 송영길…이재명 조기등판으로 이어질까?

李 '경기 김동연·서울 송영길' 추천설…계양을 출마설도 거론

지선서 역할 후 8월 전대 등판 가능성도…독일까 약일까 의견 분분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사실상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과 합당을 추진 중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전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의 출마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추천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고문이 6월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한 후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재등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에서 서울로 주소를 옮겼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라며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날 송 전 대표의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사실상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초선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경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며칠 내 출마 선언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는 이 고문의 추천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고문 최측근 그룹인 '7인회'의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전국의 사찰 순회 중이던 지난달 29일 영천 은해사를 찾아 송 전 대표를 만났다.

김남국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인데 서울 같은 경우는 어렵다는 전망이 높다 보니 후보군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선택하기 어려운 정치적 길이지만, 당을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고 한다면 중진 의원이면서 중량감 있는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이 좀 나서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고문의 마음을 전한 것은 아니다"며 "이 고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둘의 출마에 이 후보의 추천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회견장을 예약해준 이는 이 고문의 최측근 정 의원이라는 이유에서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을 이 고문이 승계하며 재등판할 것이라는 설들도 나오고 있다.

당초 이 고문의 재등판 시기가 8월 전당대회나 2024년 총선일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였다. 하지만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가 이 고문의 등판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6월 지선을 통해 여의도에 등판 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만일 이 고문이 6월 지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당내 영향력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승패와 관계없이 이 고문의 조기 재등판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만일 이 고문이 어떤 방식으로든 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자연스럽게 신주류인 '친명'에 대항하는 당내 반대세력도 커지면서, 이 고문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지선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기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이 고문이 전면 재등판하기보다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도 "이 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한 장본인이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상당 기간은 자숙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면서 "조기 재등판은 득보다는 실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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