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라토리엄' 파기해놓고… "남조선이 군사적 망동"

우리민족끼리, 내달 한미훈련에 "침략전쟁 연습" 비난

"자위적 군사력 강화조치에 갖은 시비질" 주장하기도

 

북한이 자신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비롯한 무력도발에 대해선 자위적인 주권행사라고 강변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족제비 지나간 곳에 노린내 풍기기 마련'이란 논평을 통해 "남조선(남한) 군부는 4월12일부터 15일까지 합동군사연습의 사전연습 격으로서 전쟁 발발 직전의 돌발적 위기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위기참모훈련을 진행하며 18일부터 28일까지는 연합지휘소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남조선·미국 합동군사 연습은 명백히 우리 공화국(북한)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모든 것은 일촉즉발의 전쟁위험을 안고 있던 2018년 이전의 험악한 정세를 몰아오려는 무모한 군사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지난 2017년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의 한미훈련이 실시됐을 당시를 거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그야말로 전쟁 전야를 방불케 했다"며 "지금 전쟁광 윤석열의 등장과 함께 때를 만난 듯이 날치며 동족 대결 나발들을 줴쳐(지껄여)대는 남조선 군부의 호전적 행태와 이번 합동군사연습과 관련한 각종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는 사실들을 놓고 볼 때 그때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다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전날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남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이어 "국방력 강화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나 진행하는 주권국가의 정정당당하고 자위적인 주권행사"라며 "남조선 군부가 우리의 자위적 군사력 강화 조치에 대해 갖은 시비질을 다 하고 각종 북침전쟁연습들을 벌려놓을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태는 천만부당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ICBM 등 각종 무기 개발은 '국방력 강화' 차원의 것이란 점을 재차 강변한 것이다.

매체는 "이를 걸고 드는 것은 조선반도에 전쟁위험을 몰아오는 평화 파괴자, 전쟁 도발자로서의 정체를 가리고 저들의 침략전쟁 연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유치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한미 당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해오다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2018년 4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선언한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까지도 공식 파기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밝혀왔지만, 북한은 '대북 적대시정책 및 2중 기준 철회'를 대화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며 맞서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요구한 대화 선결조건이 한미훈련 중단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해제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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