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히 쏘라"…4년4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친필 명령'

'국가핵무력' 관련 무력시위 정치적 의미 재부각

 

북한은 25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지도' 사실을 보도하며 그가 참관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 발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를 승인했단 내용이 담긴 '친필 명령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명령서에서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3월24일에 발사한다"고 적은 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의 이런 친필 명령서는 핵실험이나 신형 혹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는 ICBM 발사를 단행할 때마다 나왔다.

일례로 지난 2017년 북한의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을 앞두고 진행된 '화성-14형' ICBM 발사(7월),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과 동시에 진행된 '화성-15형' ICBM 발사(11월) 때도 이 같은 친필 명령서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올해 1월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 땐 김 총비서가 직접 참관했음에도 이 같은 친필 명령서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국가핵무력'에 해당하는 무기체계는 김 총비서가 직접 챙기고 있고, 특히 핵과 ICBM은 다른 무기들과 정치적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친필 서한은 무력시위 때만 공개되는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무게를 둬야 할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최고지도자의 친필 서한이 나오기도 한다.

김 총비서는 작년 1월1일 '친필 서한'으로 육성 신년사를 대체했다. 당시 그는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한다"며 '애민주의'를 과시했다.

또 북한은 작년 6월엔 당 전원회의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 명령서는 전체가 김 총비서의 친필은 아니었으나,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각종 조치들에 대한 서명이 담겨 역시 '애민주의' 강조를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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