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 철거된 문 대통령 양산 사저…밝은 회색 톤 수수한 외관

막바지 공사 한창…4월 완공 예정

평산마을 주민들 "사생활 지켜달라"

 

문재인 대통령 퇴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신축 공사현장의 가림막이 대부분 철거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찾은 문 대통령 사저 공사현장에는 가림막이 철거돼 그동안 가려졌던 사저 외관이 더 드러나 있었다.

가림막이 있었던 자리 너머에는 자연석 무늬의 밝은 회색 톤의 건물 외벽과 함께 큰 창도 확인됐다.

사저의 외관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해 전체적으로 조용한 자연마을의 분위기와 어울렸다. 새 사저는 문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저는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는데 사저 밖에 있던 한 작업자는 취재진이 접근해 말을 걸자 손사래를 치며 사저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다른 한 작업자는 "보안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다음달 쯤 공사가 끝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저 인근의 한 주민은 "1~2주 전부터 가림막이 조금씩 철거됐다"며 "사저공사로 인한 불편함은 없고 평산마을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오는 것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취재진이나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마을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대체적으로 조용한 편"이라며 "문 대통령이 낙향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소란스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사저로 향하는 길 앞에는 평산마을 주민들이 내건 "평화로운 산속마을 평산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도 있었다.

한편 지난달 대통령경호처는 조달청 용역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조경식재 및 시설물 공사업 입찰 공고를 냈는데 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한 업체가 총 3억3591만3900원에 낙찰됐다.

공사 내역에는 산철쭉 1480주, 조팝나무 640주, 영산홍 400주, 피라칸사스 320주, 흰말채나무 110주, 측백나무 50주, 대나무 30주 등이 확인됐다. 사저와 경호동 주변으로 조경용 수목 수천여주가 심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는 경호 보안 유지와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을 이유로 경호시설에 수목 배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가림막이 철거되면서 외관이 더 드러난 양산 문대통령 사저. © 뉴스1 2022.3.25 김영훈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