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퇴임 후 낙향…양산 지방선거에 영향 미칠까

국힘 "대선 표심에 큰 기대" vs 민주 "민심 결집 계기 될 것"

전·현직 시장 나동연·김일권 4번째 빅매치 성사 여부도 관심

 

6·1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선거를 살펴보면 양산은 이번 지방선거도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의 동쪽 끝에 위치해 부산시·울산시와 인접한 양산시는 보수성향 강한 경남에서도 진보세가 강해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와 함께 선거 때마다 막판까지 선거 판세를 읽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돼 왔다.

실제 2010년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5·6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나동연 전 시장이 김일권 현 양산시장을 연거푸 누르고 당선돼 재선 시장을 지냈으나,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김일권 시장이 3선에 도전한 나 전 시장을 이기고 당선됐다.

2020년 4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야가 양산을 나눠 가졌는데 양산갑에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3선에 성공했으며 양산을에는 2012년 대선 도전을 위해 스스로 경남지사직을 내려놓았던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경남에 다시 돌아와 당선됐다.

대선 표심도 19대와 20대의 향배가 다른데, 19대때는 문 대통령이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보다 양산에서 2만4600여표차 앞섰지만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2만4700여표 더 많이 얻었다. 19대 대선의 표차를 되갚아준 셈이 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의 핵심지역이면서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일권 현 양산시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미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진부 전 양산시의회 의장, 임정섭 전 양산시의회 의장, 임재춘 전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심경숙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 박종서 전 양산시 국장 등이 민주당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의 기세에 힘입어 4년만에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동연 전 시장이 이번에도 출마 예정인 가운데 김효훈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 정장원 전 양산시 국장, 이용식 양산시의원, 한옥문 전 경남도의원 등도 예비후보로 나선다.

양산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양산 13개 읍면동을 모두 승리했는데 이 때문에 보수 진영은 이번 지방선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반면 민주당은 오는 5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으로 내려오면 표심이 민주당으로 결집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일권 현 시장과 나동연 전 시장의 4번째 대결 성사 여부도 지역에선 관심사"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모두 이번 선거에 도전하는 예비후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선 잡음을 최대한 줄이고 깨끗하게 본선에 진출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건물 외관이 가림막 뒷편으로 보이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김명규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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