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與비대위원장 "'혐오 조장' 이준석, 선거로 심판받아"

"2030 여성들의 투표로 나타나…일회성 비대위원장 안되도록 최선"

윤호중 비토 움직임엔 "비상 체제엔 결속 다지는 것이 더 중요"

 

박지현(26)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제가 평가하지 않아도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언어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특히 2030 여성 세대들의 평가는 선거를 통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2030 여성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박 위원장은 '젊은 층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비교되기도 한다'는 질문에 "이 대표와는 다른 선상에 놓여 있고 전혀 비슷할 것이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가 최근 '민주당이 소수자 정치로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두렵지 않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아동·청소년과 기후환경 어젠다, 평등 문제, 교육격차 해소 등 이 대표가 다루지 못하는 다양하고 폭넓은 의제를 다뤄볼 예정"이라며 "이는 민주당의 외연 확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일회성 비대위원장'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임기가 끝날 때쯤 일회성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을 이끌게 된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공동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임기 동안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대선 이후 민주당은 비상 체제다.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객관적인 평가가 우선이어야 하고, 결속을 다지는 게 중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그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누구나 의사 표현은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반발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옳았다, 틀렸다고만 논할 수 있는 문제인가라고 본다면, 옳고 그름이 우선순위는 아니라 여겨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박지현 중앙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여성 유권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상임고문 역할론이 불거지고 있다.
▶제가 지금 시점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지자들과 대중이 요구하고 이 상임고문이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쪽에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명칭을 바꾸고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는 등 폐지가 아닌 개편 방향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현재 찬반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 폐지가 아니라면 어떻게 개편할지 여야의 합의도 필요하다.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준석 대표와 젊은 층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비교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최근에 민주당이 180석 녹색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생각은.
▶이 대표와는 다른 선상에 놓여 있고, 전혀 비슷할 것이 없다. 이 대표에 대한 평가는 제가 하지 않아도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언어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30여성 세대들의 평가는 선거를 통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의제를 앞으로 다뤄나갈 것이다. 자라날 아동·청소년과, 우리 코앞에 닥쳐있는 기후환경 어젠다, 평등 문제, 교육격차 해소 등 이준석 대표가 다루지 못하는 다양하고 폭넓은 의제를 다뤄볼 예정이다. 이런 활동은 180석 녹색당으로 부를 것이 아니라 변화한 민주당의 의제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본인이 세대교체 적임자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의 확장성을 떨어뜨린다고도 우려한다.
▶무엇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제 시작이고 남은 임기 동안 그런 우려가 없도록 활동할 예정이다.

-본인이 임명된 것이 일회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를 극복할 복안은.
▶정치적 경험치가 적어서 또는 한 분야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을까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 잘 안다. 그래서 우선은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해나가느냐에 따라서 지지자들이 달리 생각해주시리라고 생각한다. 임기가 끝날 때쯤에는 일회성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켜봐달라.

-당 내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한 의원들이 남아 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박 전 시장이라는 사람을 빼고 봤다면 사건이 더 명확히 보이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다. 마음의 분열이 심했겠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이야기한 이상, (피해자를) 존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박 전 시장 건도 사과를 여러차례 하긴 했지만 국민들이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은 계속 반성하고 변화된 모습으로서 보여드려야 할 것이다. 

-본인이 의전을 요구했다는 설이 돈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이야기가 돌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지라 별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언제 처음 생각했는지 알고 싶다.
▶어려서부터 늘 비슷한 꿈을 꿨다. 검사, 경찰, 기자 등. 그냥 너무 어릴 적부터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 같다. 책과 미디어 등을 접하면서 이 사회에서 잘못되어 있는 지점들을 접했고, 이왕 사는 거 내가 이걸 좀 해결해보는 사람이 되면 좋지 않을까? 적어도 해결의 전선에 있는 사람으로 살 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자신이 임명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중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알려달라.
▶신선함과 낯섦이다. 기존의 여의도 정치 문법을 아직은 잘 모른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신선해하면서도 낯설어한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지 않을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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