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합참으로, 합참은 수방사로… 대통령실 '용산行' 확정

尹당선인 "안보 지휘시설 구비… 시민 불편 거의 없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현 국방부 청사 본관(신청사)에 차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방부 본관에서 근무하는 장관 이하 직원들은 인근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비롯한 영내 부속건물들로, 그리고 합참 직원들은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로 각각 사무실 등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윤 당선인은 20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통령실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용산 국방부와 합참 구역은 국가안보 지휘시설 등이 구비돼 있다"며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도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들 불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집무실로 현 국방부 청사가 유력시되자, △이달 중 본관 사무실을 비우고 △4월 중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에 필요한 리모델링을 실시하며 △5월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곳에서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토록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전 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은 현재 청사 본관 2층에 있는 장관·차관실 등을 활용하게 된다. 청사 1층엔 대통령실 출입기자실 등 프레스센터가 들어선다.

또 국방부 장관실은 합참 건물 3층으로 이전하고, 본관 내 직원들의 사무실은 실·국별로 합참 청사와 국방부 청사 별관(구청사) 등지로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국방컨벤션이나 정부과천청사로 옮기는 사무실도 있을 수 있다.

현재 국방부 별관을 이용 중인 국방부 직할 사이버작전사령부는 후암동 소재 옛 방위사업청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 새 정부에서 대통령 경호처는 대통령실의 국방부 영내 입주에 따라 현 국방시설본부 건물을 쓰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령(軍令)을 책임지는 합참은 당분간은 군정(軍政)을 담당하는 국방부와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다 수방사로 완전히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사용할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 본관(사진 왼쪽 건물)에 두기로 했다. 2022.3.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윤 당선인은 회견에서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합참 청사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고려해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건물을 사용토록 건립됐다. 연합사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해 공간에 여유가 생겨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데 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사무실의 합참 이전은) 같은 구내 이전이라서 집무실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한미연합사 본부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북쪽 지역(메인포스트)에 위치해 있다. 한미 양측은 당초 주한미군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과 별개로 연합사는 그 규모만 줄여 계속 서울에 두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사 본부도 평택으로 옮기기고 최종 결정했고, 이에 현재 평택에선 연합사 신청사 건설 등의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연합사 평택 이전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합참 청사도 궁극적으론 '용산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합참 청사는 연합사와의 협조를 고려해 용산 지역에 자리 잡았으나,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전쟁지휘본부가 있는 남태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되면 합참은 평·전시가 일원화된 작전지휘체계 유지가 가능하며, 합참 근무자와 장병들에게도 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합참은 평소엔 건물 지하 벙커를 '군사지휘통제소'를 사용하지만, 전시 또는 훈련시엔 수도방위사령부의 'B-1 문서고'(B-1 벙커)를 사용한다. 그러나 취임 후엔 합참이 평소에도 수방사 벙커를 사용토록 하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발표에 따라 국방부 청사 본관 등 영내에선 이르면 이번 주부터 사무실 이전 등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지상 10층·지하 3층 규모 청사 본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1060명이다.

국방부가 민간 이사전문업체에 의뢰한 결과, 본관 사무실 내 집기 등을 모두 이전하는 데는 하루 24시간 꼬박 작업을 진행할 경우 20일가량이 걸릴 것이란 견적이 나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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