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산책 중 만난 강아지, 쓰다듬자 '멍멍'…개물림 치료법은

상처부위 따뜻한 물과 비누로 씻고, 병원 최대한 빨리 가야

개물림 사고 연간 2000건 넘어…광견병·패혈증 일으킬 수도

 

산책 중 만난 강아지를 쓰다듬다거나 장난을 친다고 경계심 없이 접근했다가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개 물림 사고는 연간 2000건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야외활동이 활발한 봄과 가을에 주로 발생한다.

20일 소방청이 공개한 '개 물림 사고 환자 119 구급이송 현황'에 따르면 개에 물린 환자 수는 2016년 2111명, 2017년 2405명, 2018년 2368명, 2019년 2154명, 2020년 2114명으로 집계됐다.

개에 물리면 상처가 작아도 세균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상처 부위를 5~10분간 흐르는 물과 비누를 이용해 씻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문지르면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독된 거즈, 수건을 이용해 출혈 부위를 압박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난 경우라면 병원에 가기 전 소독약을 상처 안으로 충분히 스며들도록 발라야 추가감염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동물의 주인이 있을 때는 동물의 병력, 광견병 접종 여부 등을 파악해두고, 진료 시 의료진에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애완견은 대부분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기 때문에, 파상풍 예방,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들개,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게 벗겨지거나 긁힐 정도로 물리거나, 야생돌물이 상처 난 부위를 핥았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야생동물의 경우에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광견병이 발생한 사레는 없다. 그러나 2013년 경기 화성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사례가 4차례 보고된 바 있다.

동물에 물린 직후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다. 혈액, 뇌척수액에서 의광견병 바이러스 특이항체검사, 침에서의 광견병 바이러스 핵산검출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물린 장소, 야생동물의 특성, 시간 등을 기억해두고 의료진에게 설명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해당 동물이 광견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 광견병에 대한 면역글로불린과 예방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잠복기는 일주일에서 1년 이상으로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2개월이 지나면 발병한다. 머리에 가까운 부위일수록, 상처의 물린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1일~4일 동안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저리거나 저절로 씰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개 물림으로 인한 패혈증,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처가 난 직후 병원에 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에서 광견병 예방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치료가 아닌 예방 목적일 경우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광견병 풍토성이 있는 나라를 30일 이상 방문하는 여행자, 조련사 등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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