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라" 제약사들, 감기약 대란에 철야·주말 특근 '풀가동'

주·야간·휴일 근무 연장…생산량 최대 20% 증가 수준

국내 179개 업체 1655품목 존재…일부 생산라인 추가 검토 중

 

제약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와 재택 치료 대상 증가로 시중 약국의 일반 감기약 수급이 어려워지자 연장 근무 등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생산라인이 한정된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도 감기약 수급 특별관리에 돌입해 매주마다 각 제약회사로부터 생산-공급량 보고를 받는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약국과 편의점에서 상비약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감기약이 품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이나 동아제약 '판피린', 동화약품 '판콜', 삼일제약 '부루펜'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부터 동일 성분 대체약까지 발주가 쇄도한다.

실제 삼일제약은 어린이 해열진통제 부루펜의 올 1~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대원제약의 감기약 '콜대원'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00% 이상 증가했다.

이들 감기약 제조회사 관계자는 "생산부서는 주말 특근에, 주·야간 철야도 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의약품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우선 가능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반 감기약 관련 생산 품목이 가장 많은 업체는 알피바이오다. 위탁생산 사업을 위주로 하는 알피바이오는 해열제, 소염진통제 등 80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어 코스맥스파마(58개), 에이프로젠제약(35개) 순이다.

이외 대원제약, 삼아제약, 조아제약, 코오롱제약, 정우신약, 서흥, 신일제약, 팜젠사이언스, 종근당, 동아제약, 부광약품, 한미약품, 경동제약,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하나의 공장에서 생산 라인에 따라 여러 의약품을 동시 생산하기 때문에 당장 일반 감기약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야간 근무를 확대해도 생산량은 최대 20% 증가하는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일부 제약회사는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할 경우 생산라인 변경에 따른 비용과 시간 등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어 설비를 추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편 정부는 이달 14일부터 감기약을 생산·수입하는 국내 179개 업체를 대상으로 총 1655품목에 대한 생산·수입, 공급량을 매주 보고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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