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7일만에 인수위 '신속' 구성…의원 6명뿐, 전문가 대거 발탁

안철수·권영세 투톱으로 내일 현판식…원희룡 기획위원장·7개 분과 23명 인수위원 구성

전직 관료·교수 중심으로 임명해 '능력' 강조…김한길·김병준 등 민주당계 중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7일 인수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대통령 당선 일주일만이자 안철수 인수위원장 임명 나흘만으로, 윤 당선인이 강조한 대로 신속한 인수위 구성이 이뤄졌다. 인수위는 이르면 18일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인수위원 인선이 완료됐다"며 경제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Δ기획조정분과 Δ외교안보분과 Δ정무사법행정분과 Δ경제1분과 Δ경제2분과 Δ과학기술교육분과 Δ사회복지문화분과 등 7개 분과에 23명의 인수위원들이 모두 임명됐다. 이날 인수위 대변인에 임명된 신용현 전 의원까지 인수위원 자격으로 합류해 인수위원은 법률에 규정된 24명을 채우게 됐다. 

인수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맡는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를 이끌면서 동시에 인수위 내 별도로 설치된 코로나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겸직한다. 

부위원장은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으로 대선을 총괄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다. 선거과정에서 한 공약 이행을 위해 신설한 기획위원회 위원장에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임명됐다.

기획조정분과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합류한다. 

외교안보분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간사를 맡고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인수위원을 맡는다.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합류한다. 

경제정책, 거시경제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1분과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간사로 임명됐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산업과 일자리를 담당하는 경제2분과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고, 왕윤종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인수위원으로 합류한다.

과학기술교육분과에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로, 김창경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와 남기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발탁됐다.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인수위원에는 안상훈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이 각각 임명됐다.

인수위 대변인단도 발표됐다. 대변인은 신용현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맡는다. 수석부대변인으로 원일희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 최지현 변호사가 임명됐다.

인수위는 이르면 18일 현판식을 열고 출범하게 된다. 

김 대변인은 "인수위원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일(18일) 오전 현판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 구성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10일 이후 7일 만이자,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된 13일 이후 나흘 만이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으로 확정된 이후 인수위 현판식에서 새 출발을 알리는 시간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생을 더욱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 일분일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안철수 위원장 임명을 직접 발표했다. 당선인이 인수위원장을 발표한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당시 인수위원장 발표에서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하고 새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구성을 보면 '능력'을 중시하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 위원장을 포함한 7개 분과 23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현역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직 관료 혹은 교수들이 선정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수뿐 아니라 관료 하셨던 분 그리고 업계에서 일하셨던 분 또는 교수로 계속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 가지신 분들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며 "이분들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경제를 담당하는 경제1, 2분과와 외교안보 분과는 아예 전직 관료 혹은 교수들로만 채워졌다. 

민주당계 출신 인사도 다수 임명하며 진영 간 경계도 허물고 있는 모습이다. 인수위에 설치되는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에 김병준 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임명됐다.

김병준·김한길 위원장은 각각 '원조 친노(친노무현)' 출신이자 민주당의 비주류 좌장으로 활약한 원로 정치인이다.

민주당계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용호 의원은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로 임명됐다.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에는 전남과 광주에서 4선을 한 민주당계 인사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임명됐다.

'능력'이 있다면 진영에 관계없이 폭넓게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인수위 인선에서부터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직접 발표하며 "국민 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제대로 모시고, 각 지역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게 우선"이라며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나눠먹기식으론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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