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없고 진영보다 '실력'…인수위에 尹 인사철학 보인다

민주당 원로 출신 김한길·김병준, 인수위 요직에…민간 전문가도 중용

尹 "실력 있는 사람 뽑아 신속하게 업무 인수"…속도도 강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이 속속 이뤄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 발탁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직 당선이 며칠 지나지 않은 만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윤 당선인은 성별 등의 전통적인 안배나 파격적인 '깜짝 발탁'보다는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경륜과 식견이 있다면 좌우 진영에 관계없이 폭넓게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인수위 인선에서부터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14일 인수위에 설치되는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에 김병준 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했다. 앞서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각각 발탁했다.

뒤이어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인수위 7개 분과 중 핵심인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수위 인사 및 인수위 편성을 직접 발표하며 Δ신속한 업무 인수 Δ능력과 실력 Δ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국민 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제대로 모시고, 각 지역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치의 빈틈과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런 기조 아래 당내 정치인뿐 아니라 실력이 검증된 민주당계 인사, 학계 인사 등을 고루 발탁해 국민통합과 보수 진영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 당선인이 임명한 김병준·김한길 위원장은 각각 '원조 친노(친노무현)' 출신이자 민주당의 비주류 좌장으로 활약한 원로 정치인이다. 윤 당선인은 김병준 위원장을 "자치 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 소개했고,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경제·비경제 분야를 각각 담당할 추경호, 이태규 의원은 대표적인 정책통, 기획통이며 최종학 교수의 경우 유명 회계전문가로 국가 재정의 효율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안 위원장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성별·지역에 따른 기계적 할당은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나눠먹기식으론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며 "그건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청년 미래세대가 볼 때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의 인사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엄청나거나 놀랍지 않은 무난한 인사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면서도 "무난함도 위대할 수 있다. 실제 내각 인사나 정책 등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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