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쏟아진 첫 민주당 비대위…평등법부터 청년·여성 공천까지 '백가쟁명'

윤호중 "분골쇄신…대장동 특검 추진" 박지현 "성범죄 무관용 원칙"

권지웅 "평등법 제정" 이소영 "혁신적 공천" 채이배 "정치개혁 추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지난 제20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문으로 첫 회의를 시작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의 청년, 여성에 공천을 확대하고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에도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혁신방안을 경쟁하듯 쏟아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나태함, 안일함이 만든 결과"라며 "뼈와 살을 가르는 마음으로 반성, 분골쇄신하겠다. 2022년 3월9일을 민주당 역사에 기록해두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위원장은 정치개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 등 주요 대선 공약의 차질 없는 이행을 다짐했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특검 역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에 남은 건 기득권 정치와 불통의 모습뿐으로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이 자리에서 저는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대선 지지율) 국민이 보여준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 도입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 확대 △정치적 온정주의 타파 등을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적게 패배한 게 아니라, 아깝게 진 게 아니라 끝내 이기지 못한 것"이라며 "적은 표차에 감사하지만, 그게 민주당이 적게 바뀌어도 되는 명분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논의를 본격화하자고 제안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평등법 제정을 미루는 핑계가 아닌 설득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진 비대위원은 "이기기 위한 정치가 중요하겠지만,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다가올 지방선거를 넘어 새 정치인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정치환경이 이번 기회에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소영 비대위원은 "(4·7 재보궐선거 때) 우리는 매우 아팠으나 아픈 부분을 도려내지 못했고 그것이 두 번째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젊고 유능한 사람이 대거 등장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공천을 해야 한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전체 광역 기초의원 30% 이상, 2030 청년 공천' 혁신안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조응천 비대위원은 "여당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반드시 견제하는 수권정당으로, 함께할 만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라며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렸던 정치개혁 입법과 대장동 사건 특검법도 이번 정부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시스템 공천을 통한 잡음 최소화, 청년과 여성 공천 약속을 반드시 지켜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번 대선 패배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내로남불 △강성지지층 △억지프레임 △민주당 자체의 보수화 등으로 꼽았다.

그는 "대선 기간 약속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라며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눈앞에 있는 지방선거에서 다당제가 뿌리내려지도록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비례성을 대폭 강화해 세대, 성별, 지역 등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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