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박근혜 사저 가보니…"尹 당선인, 朴 전 대통령 빨리 찾아뵙길"

긴 가뭄 끝 단비 내린 휴일 지지자 몰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3일 오후 사저 일대는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지지자 등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대통령선거 이후 첫 휴일을 맞아 이 곳을 찾은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을 가장 기대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의 임시 주차장과 카페 주차장은 외지에서 온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사저 인근의 한 카페 직원은 "카페 손님이 너무 몰려 음료값을 먼저 지불하고 가야 주차를 한 뒤 사저 인근을 둘러볼 수 있다"고 했다.

사저 초입에서 임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에는 간식거리를 갖춘 푸드트럭 6대가 들어서 최근 이 일대가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음을 실감케 했다.

사저 입구와 주변 담벼락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를 환영하는 화환 20여개가 세워져 있었으며, 그의 젊은 시절과 대통령 재임 시절 모습 등을 담은 사진 게시판 앞에는 방문객들이 연신 몰려들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보수 유투버 10여명은 사저 주변 곳곳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13일 오후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이 휴일 구경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저 담벼락을 둘러싼 펜스가 제거돼 사저 내부를 볼 수는 없지만, 방문객들은 "집이 크고 좋다"며 내부를 궁금해 했다. 사저 대문과 골목 곳곳에는 인증샷을 찍는 50~70대 지지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라서 방문자들은 윤석열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남과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가장 기대했다.

강원도에서 온 여모씨(70)는 "윤석열 당선에 공을 세원 권성동 의원이 제 지역구 의원"이라며 "윤 당선인과 권 의원 등이 하루빨리 이곳을 찾아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문경에서 지인 4명과 이 곳을 찾은 김철희씨(73)는 "박근혜 대통령이 저와 비슷한 연배"라며 "점촌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 1시간30분 차를 타고 달려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저 방문 소감을 묻자 "여기서 몸을 잘 추슬러 대통령 한번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부디 이 곳에서 건강하게 남은 여생을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곳에 사는 한 주민은 "박 전 대통령 사저로 관광객이 많아지면 주민들 입장에서도 좋을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입주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성군에서 당시 박근혜의 국회의원 선거를 지켜봤다는 한 주민은 "달성군 곳곳을 다니며 환하게 웃던 그 모습 그대로 입주하는 날 주민들을 향해 손 흔드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또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투표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08년 4월 9일 실시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일 당시 대구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화원읍 제8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모습. (뉴스1 자료사진) © News1 공정식 기자


사저에는 이미 몇 차례 박 전 대통령의 가재도구 등 이삿짐이 들어갔으며, 박 전 대통령 입주만 남겨둔 상태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다음주 대구 사저에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경찰청과 대구지역 언론사 등은 입주 당일 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보고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혼잡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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