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앞두고 北 선전매체 비난전 개시

"동족 대결에 환장한 자들"… "역대급 비호감 대선" 폄하도

 

북한이 지난 9일 치러진 우리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차기 집권당을 예약한 국민의힘 등에 대한 '비난전'을 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며 사실상 대북 강경책을 주장했던 만큼 그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동족 대결을 몰아오는 망발'이란 12일자 기사에서 "남조선 보수야당 '국민의힘'이 20대 대선과정에서 반(反)공화국(북한) 대결 흉심이 골수에 찬 저들의 대북정책 기도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국민의힘' 정치시정배들은 현 당국(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완전히 실패한 정책, 굴종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북남선언들을 전면부정하고 말살하려는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신보는 이어 "(국민의힘은) '북 비핵화'와 '북 인권문제'에 대해 떠들어댔다. 또 미국과 함께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책동에 광분할 흉심을 숨기지 않았다"며 "그야 말로 동족 대결에 환장한 자들 입에서나 터져 나올 수 있는 망언·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 "북남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처했다는 데 대해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대결 미치광이들의 무분별한 망동이 초래할 것은 북남 사이 엄중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같은 날 '남조선 언론들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이란 기사에서 일부 우리 언론보도를 인용, "이번 대선 기간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통일의메아리는 특히 우리 언론들이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그에 반해 정책 경쟁은 자취를 감췄다 △갈등·혐오·분열 양상이 두드러졌다 △상대 진영을 향한 끊이지 않는 네거티브 공세는 물론 고소·고발·폭력·협박으로 얼룩졌다 △부정선거 의심을 불러일으킨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혹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 같은 보도엔 남한 내 '친여'(親與) 또는 '반(反)국민의힘' 세력을 선동해 윤 당선인이 승리한 이번 대선 결과 자체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윤 당선인은 그간 "저자세를 지양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오로부터의 대비를 강화하겠다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설치와 △한미연합 군사훈련 정상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었기 때문이다.

한미훈련은 그간 북한이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중단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선 윤 당선인의 임기 시작과 함께 남북한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 선전매체들이 관련 보도에서 윤 당선인의 실명을 직접 거명하진 않아 "나름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 현대화를 지시한 상황.

김 총비서는 지난 1월19일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4년 넘게 중단했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 총비서의 이번 서해위성발사장 방문은 ICBM 발사 재개 의지를 행동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실시한 이른바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 신형 ICBM(화성-17형)의 최대사거리 시험발사를 위한 성능 평가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은 최근 금강산 관광 지구에 군 병력을 투입해 해금강 호텔 등 우리 측 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지하 갱도를 복구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내달 15일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과 5월10일 윤 당선인의 공식 취임 등을 전후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시위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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