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같은' 20·30대의 마음 확인됐다…6월 지방선거도 2030이 스윙보터

갤럽 여론조사, 20대 51%, '선거 전 1주 이내'에 투표 후보 결정

 

이번 대선에 투표한 20대 유권자의 절반 가량, 30대의 30%가 선거일 일주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에서도 2030세대의 표심이 여야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30세대는 승부의 열쇠를 쥔 '스윙보터'(swing voter)로 선거 기간 내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역대 대선과 총선 등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9일 투표 직후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45.5% 대47.8%)와 30대(48.1% 대 46.3%)로 초접전이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2030세대의 '갈대' 표심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대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전국 제20대 대선 투표자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0대 투표자의 51%가 선거 전 1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4~7일 전'은 26%, '2~3일 전'은 13%였고, '투표당일·투표소에서 정했다'는 응답자도 12%에 달했다. 

30대 투표자 역시 30%가 선거 전 1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80%가 선거 한 달 이전에 결정했다고 답한 5060세대 투표자와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측은 "20·30대 유권자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 돌발 사안에 영향을 받거나 지지 후보를 바꾸는 등 가변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30세대는 5060세대와 비교해 당선될 가능성이 낮더라도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했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의 77%가 당선되리라 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반면, 2030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60%를 밑돌았다. 

"20·30대의 이런 경향은 당선 가능성보다 특정 후보 또는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거나 또는 저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고 한국갤럽 측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대선 표심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정치 성향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2030세대가 지방선거에서도 스윙보터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다만 성별에 따라 상반된 표심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이대남과 이대녀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지방선거도 같은 전략을 유지할지 아니면 통합적인 전략으로 다시 바꿀지에 따라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지방선거와 대선은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 비교해 투표율이 낮고, 조직력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번 대선 같은 경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었고 최근 들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MZ세대가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덜 미운 자를 선택한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도 2030세대의 투표참여율이 높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그러면서도 "지방선거가 우리 생활하고 더 관련성이 높다. 사실은 청년세대들이 직접 출마도 하고 투표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풀뿌리부터 희망의 싹이 자라나야 여의도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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