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승리, 서울 표심이 갈랐다…첫 역전도, 굳히기도 '강남 견인차'

尹, 24만7000표차 신승…강남 3구 표차는 29만4000표

강남권 오르자 골든크로스…서울 25곳 中 14개곳 승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승부처는 서울이었다. 서울 표심이 윤 당선인에 쏠리면서 '역전 드라마'가 일어났고, 이 기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면 최종 당락을 결정지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국 득표율 48.56%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7.83%)를 0.73%포인트(p) 격차로 누르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이 역대 대선 최소 표차인 24만7000여표로 신승을 거둔 점을 보면, 선거 기간 내내 최대 접전지로 꼽혀온 서울 지역 승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를 얻어 이 후보(45.73%)를 4.83%p 차이로 꺾었다.

윤 당선인에게 '골든크로스'를 선사한 지역도 서울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0시31분에 48.30% 득표율을 기록해 이 후보(48.29%)를 0.01%p 격차로 앞섰다. 전날(9일) 개표를 시작한 지 4시간20분 만의 첫 역전으로, 이후 윤 당선인은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역전의 징조는 서울에서 먼저 감지됐다. 서울 득표율은 이날 0시15분 윤석열 48.28%, 이재명 48.22%로 한발 먼저 전세가 역전됐다. 불과 40분 전까지 이 후보가 윤 당선인을 2.89%p 앞섰지만, 뒤늦게 개표를 시작한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개표율이 속도를 내면서 추세가 뒤집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윤 당선인은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인 강남(67.01%), 송파(56.76%), 서초(65.13%)에서 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세 지역의 표차는 29만4000여표로, 윤 당선인의 최종 표차(24만7000여표)와 엇비슷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25개 지역구 중 14개 구에서 승리했다. 득표율 순으로 보면 용산(56.44%), 성동(53.20%), 강동(51.70%), 영등포(51.64%), 중구(50.96%), 동작(50.51%), 양천(50.13%), 종로(49.48%), 동대문(49.16%), 마포(49.03%), 광진(48.82%)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때 서울 25개 구 전 지역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서울 표심이 대거 이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빙 승부를 벌였던 2012년 대선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강남 3구와 강동·용산 5개 지역구에서만 승리했었다.

정치권은 서울 유권자가 가장 민감해하는 '부동산 리스크'가 최종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사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정권심판론'이 대세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도 지난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서울시정을 장악한 10년 동안 재건축과 재개발을 다 틀어막아서 서울 집값이 폭등했다", "도시개발사업을 한다고 3억5000만원을 들고 간 김만배 일당이 8500억원을 챙겨 나왔다"며 부동산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당선인의 승리는 강남 3구의 높은 득표율이 결정적이었고, 역대 대선과 비교하면 상당수의 지역구가 보수정당에 표를 던졌다"며 "서울 민심이 돌아섰다는 것은 결국 부동산 문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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