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대남 차별 주장하지만…여성 월급, 남성의 67%" BBC 보도

영국의 BBC가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성차별(여성혐오)이 한국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BBC는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여성의 월급은 남성의 67.7%에 불과하고,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중은 5% 불과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의 42%가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여성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약자라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성차별이 쟁점이 된 것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부터다.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이에 열광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8개월간의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한 언론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청년 남성의 79%가 "심각한 차별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 남성은 "군 복무는 보상은 없고 희생만 있다. 한국 남성은 1년 6개월 동안 군에 끌려가야 한다. 그리고 군에서 돌아온 후 취업을 위해 여성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의 가부장제 역시 남성은 경제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의무 복무를 해야 하는 한국 젊은 남성의 박탈감은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여성이 약자인 사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7.7%다. 이는 선진국 중 가장 큰 임금격차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그 꽃 중의 꽃인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한국의 법은 전통적으로 여성에 대한 성범죄에 매우 관대하다. 지난 10년 동안 가해자의 41.4%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약 30%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중 약 28%만이 감옥에 수감됐다는 의미다.

아직도 한국은 여성이 약자인 사회인 것이다. 

여성혐오가 증대함에 따라 한 20대 초반 여성 유튜버는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 페미니즘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 남성 커뮤니티가 '당신 페미니스트야? 페미니스트는 다 죽어야 한다'며 공격해 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유튜버 BJ 잼미는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이 찍힌 후 수년간 온라인 괴롬힘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BJ잼미의 모친도 지난 2020년 딸에 대한 악플과 루머의 영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온라인 가해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그동안 한국 선거에서 여성들의 고통은 대체로 무시돼 왔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그들의 힘을 자각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투표로서 자신의 뜻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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