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큰불 80% 잡았다…”금강송 핵심 보호림 방어 성공”

화재 엿새째, 울진·삼척 진화 '속도'…대구는 45% 제자리

최병암 산림청장, 선관위에 진화대원 투표권 보장 요청도

 

지지부진하던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 진화 작업이 발생 6일째인 9일 오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밤사이 발생한 수원 산불에 대한 진화 작업은 오전 중 마무리됐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3개 산불이 진행 중이다.

전날 오후 1129분 발생한 경기 수원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진화를 마쳤다.

지난 4일 오전 이번 산불 가운데 가장 먼저 발생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진화율은 80%로 큰 불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2일 발생했다가 8일 재발화한 부산 금정 화재 진화율 역시 90%를 기록하고 있다. 강릉~동해와 영월은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중이다.

다만 5일 발생한 대구 달성 산불은 진화율 45%로 5일째 크게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로와 철도 등 통제 상황은 없다.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주택과 농축산시설 등 638개소가 불에 탔고, 산림 2만2711ha가 소실됐다. 서울 면적(6만500ha)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문화재의 경우 시도 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 1건에 일부 그을음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화인력으로는 오전 10시 현재 진화대 808명, 공무원 1022명, 소방·경찰 4043명 등 총 5873명이 투입돼 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는 총 116대다.

수령 200년 이상의 울진 금강송 보호구역과 민가 등 주요시설로 불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금강송 군락지는 이동식 저수조 설치와 인력 배치를 통해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403세대 527명이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이재민은 229세대 347명 발생했다. 임시주거시설은 현재 20개소 301세대로 383명을 지원하고 있다.

울진 송전선로 2개는 현재 선로 정지 중이다. 한울원전은 소방 특수차량을 배치하고 원전 5호기 급전수요해소 이후 출력 기준을 95%로 조정했다. 삼척 LNG기지에도 자체 소방차 등 장비 4대와 인력 13명이 비상대기 중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울진 화재와 관련해 "금강송 군락지까지 번졌던 불이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의 공세적인 진화로 방어에 성공했다. 대왕소나무가 있는 핵심보호림에는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지역 서쪽의 화선이 아직까지 강하지만 진화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최 청장은 이날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와 관련해 "진화대원들의 대선 투표권을 적극 보장하겠다"며 "진화대원들이 신속히 투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요청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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