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선은 처음…'사상 초유 기록' 양산하고 끝나는 20대 대선

막판까지 백중세…양강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에 후보 비호감도 크게 높아

현직 대통령 40%대 굳건한 지지율에도 정권교체 여론 절반 달하는 '기현상'도

 

20대 대통령 선거가 여러 가지로 '사상 초유의 기록'을 쓰고 9일 본투표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우선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을 오가며 접전을 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경기지사 필패론'과 '서울법대 필패론'이라는 징크스 중 하나는 처음으로 깨진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윤 후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어서다.

여야 유력주자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사상 초유의 '0선' 맞대결로 치러진 대선이기도 하다. 

'배우자 리스크'가 불거지며 처음으로 여야 유력 후보 배우자가 마지막까지 유세차에 오르지 않은 선거이기도 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례적으로 배우자와 '동반 투표'도 하지 않았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때 과잉 의전 논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월9일 민주당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뒤로는 외부활동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혜경씨는 이날 본투표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허위이력 논란이 제기되며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17일 봉은사 방문사실이 알려진 것 외엔 이달 4일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홀로 사전투표를 한 게 전부다.

여야 대선 주자 중 배우자가 유세에 참여한 경우는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남편 이승배씨뿐이다. 

이번 대선은 사상 초유의 '역대급 비호감'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이 후보, 윤 후보에 대한 혐오 비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으로 나타나면서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사법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데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불안 요인도 적잖아 '네거티브 전쟁'에도 불이 붙은 영향이다.

이데일리가 엠앤엠전략연구소와 함께 피엠아이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 후보가 40.8%, 윤 후보가 35.5%를 차지했다(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때문에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아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박빙 양상에 여야 각 진영 결집이 이뤄지며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36.93%를 찍었다.

지난 2014년 전국 단위 선거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뒤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기존 최고치였던 2020년 21대 총선 투표율 26.69%보다 10%가량 높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지지율은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40%대를 지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번 대선의 이례적인 현상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3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46%, 오마이뉴스·리얼미터의 2월28~3월2일 조사에서 43.5%를 기록했다.

다만 부정 평가가 각각 49%, 52.4%로 긍정 평가보다 높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0% 안팎을 기록하며 정권교체 민심도 강하게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위기가 있을 땐 지도자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빠진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코로나 사태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기보다 위기에서 의지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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