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집값' vs 5060 '안보'…투표소에서 유권자 목소리 들어보니

직장인·대학생 "부동산값 현실화 필요…젠더갈등 해결 시급"

우크라 전쟁 여파 '안보' 요구 목소리…"희망 줄 대통령" 기대

 

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에 나선 젊은층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집값 안정을 꼽았다. 반면 중·장년층은 외교와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는 특히 젠더갈등·코로나19·복지까지 여러 이슈가 표심의 고려 대상이었던 만큼 차기 대통령을 향한 유권자 요구도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나타났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제1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이채영씨(26·여)는 "새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한다"며 "과거와 비교해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값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대학교가 밀집해 자취생 비율이 높은 신촌에서도 이어졌다.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에 마련된 신촌동 제4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모씨(27·여)는 "집값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집값이 너무 올라 나중에 나도 과연 살 수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강모씨(30·여) 역시 "다음 대통령은 집값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을 바란다"며 "집값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선 직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적 상황도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정자씨(63·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뒤따를) 유류비 인상 등 민생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며 "대북정책을 펴더라도 무조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모씨(56·남)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안보가 취약하다고 생각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선 직전에 발생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투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희동에 거주하는 김춘호씨(58·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잘 대처하길 바란다"며 "기름값과 물가가 올라서 살기가 어려운데 이런 위기를 잘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핵심이슈의 하나로 떠오른 젠더갈등 역시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직장인 최현선씨(27·여)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매우 많지만 우선 젠더갈등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여성 일자리 안정이나 성차별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5·여)는 "다음 대통령은 의료위기부터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의료현장이 위기라는 소식을 자주 접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택시를 모는 60대 박모씨는 "방역대책을 손보는 것이 시급하다"며 "다중이용시설은 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이용하면서 소상공인들만 힘들게 6인 제한을 두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요구도 눈길을 끌었다. 종로구에서 두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황우홍씨(57·남)는 "젊은 사람들이 (취업·결혼을 위해) 사회에서 노력하고 애쓴 부분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어줄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두순씨(68·남)는 "경제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저출생과 인구정책에도 신경을 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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