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윤곽은 내일 밤 몇시쯤…'접전'에 지난 대선보다 지연 가능성

19대 당시 밤 10시30분 '당선 확실'…익일 새벽 1시 '당선 확정'

투표시간 30분 짧아졌지만 초박빙 판세에 다소 늦어질 듯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인 윤곽이 언제쯤 나올지 관심이다.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간 탓에 지난 19대 대선보다는 약간 늦은 시간에 당선인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2017년 시행된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로 인한 선거였다. 일반적으로 재보궐선거가 아닌 총선이나 대선 투표는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나지만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 대선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당시 방송사들은 투표가 마무리된 저녁 8시쯤 문 대통령이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밤 10시30분쯤 문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고 예측했다. 밤 11시45분쯤 문 대통령은 광화문을 찾아 당선 인사를 했고 다음날 새벽 1시쯤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이번 20대 대선은 다시 과거 대선처럼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진행돼야 맞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에 따라 확진자·격리자의 투표를 위해 투표시간을 1시간30분 늘렸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보다는 30분 이른 오후 7시30분까지 진행된다. 

다만 폭증하는 확진자 수가 큰 변수다.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코로나19 확진 유권자 전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데 확진자가 많이 몰려서 대기 선거인이 많아지면 7시30분을 훌쩍 넘겨서까지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는 그만큼 늦어진다. 투표가 마무리된 투표소에서는 투표함을 봉인하고 개표소로 바로 옮겨 개표를 시작한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도 변수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시 본투표와 달리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진행할 수 있었다. 관외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용지는 회송용 봉투에 담겨 유권자 주소지 관내로 우편 발송됐는데 9일 개표가 시작되면 사전투표지의 경우 이 회송용 봉투를 찢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지난 대선(26.06%)보다 10.87%포인트(p)나 높았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별 사전투표자 현황을 이미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율과 개표 시간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선 판세 역시 19대 때보다 훨씬 팽팽해 긴장을 일찍 늦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촛불 정국'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과 달리 이번 대선 정국에서는 여론조사 '깜깜이' 구간 직전까지 공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였다.

초박빙 판세가 본투표일까지 이어진다면 개표가 상당히 진행돼야 윤곽을 가릴 수 있게 돼 당선인 예측은 자연스럽게 늦어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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