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D-1 판세…민주 "2~3%p 신승" vs 국힘 "10%p 압승"

민주 "여성층 중심 상승세, 이대로면 이긴다…서울이 중요"

국힘 "尹 대세론 장악…김만배 녹취록? 생태탕 시즌2 불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판세'를 둘러싼 정치권 기세 싸움도 정점에 달하고 있다. 

여야 모두 자당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와 대장동 사건 추가 녹취록 등 대형 변수들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발생해 민심의 향배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이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망한 유권자와 2030 여성 유권자가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이 후보의 신승(辛勝)을 전망하고 있다.

강훈식 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판세에 대해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현재 바짝 붙어있어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3%포인트(p) 격차로 이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강 본부장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와 여성층을 꼽았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거운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 했고, 묻지마 정권교체는 적폐 정권교체라고 주장해서 몇 시간 전 토론까지도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를 해 충격으로 저희를 지지한다는 분들도 꽤 많았다"며 "마지막에 안 대표의 단일화가 역컨벤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층 표심에 대해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보여줬던 선거 국면에서 여성정책, 성인지 예산 발언 등을 보면 여성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진 분들이 이 후보의 정책을 보며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것이 시작됐다"며 이 후보에 대한 여성 지지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 중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상태로 보면 2030에서 우리가 뒤졌던 부분이 거의 회복이 됐다. 여성층에서 지지도가 좋아지고 있다"며 "40대, 50대에서는 결집이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분노로 망설이고 투표를 안 하려던 사람들, '앵그리 보터'들이 확대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는 우리가 2~3%p 격차로 이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뚜렷하다.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초박빙 상태이지만 윤 후보는 정체, 이 후보는 상승세가 분명하다.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 이 흐름이면 이긴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지역별 판세에 대해서는 "(영호남, 충청도) 전 지역 흐름은 고착화했다. 하루 사이에 안 바뀐다"면서도 "승부는 수도권인데 인천·경기는 (이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지켰다. 서울에서 이기면 이긴다. 다른 쪽은 변화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민심의 향배를 알 수 없는 안갯속 선거인 만큼 표정을 관리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말 수천표, 수백표로도 결판날 수 있는 박빙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위대한 국민의 현망한 결단을 언제나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경기 평택역 광장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1등경제도시 평택 건설!"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8~10%p 격차로 압승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윤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졌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 상당수가 윤 후보로 옮겨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공표 금지)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p 정도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10%p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당 최고위원도 윤 후보가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들이 결집해서 이번에는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5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가 역풍이 아닌 '대세론'으로 굳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지지난주(야권 단일화 전)까지는 윤 후보가 5%p 내외로 우세했는데,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윤 후보의 대세론이 장악했다"며 "망설이던 사람들도 아마 윤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더 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대선을 이틀 앞두고 변수로 떠오른 '김만배 녹취록'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달궜던 '생태탕 논란'에 비유하며 방어막을 펴고 있다. 해당 녹취록과 실제 검찰 진술 조서의 내용이 상반되고, 언론에 보도된 음성파일에서 일부 '편집 정황'이 보인다는 논리다.

이 대표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공개된 내용을 보면 뒷받침할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이런 식의 폭로라는 것은 국민들이 많이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 낚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전날(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록을) 좀 더 확인해야겠지만 짜깁기한 흔적이 굉장히 많다"며 "국민이 어리석은 조작질, 혹은 네거티브에 더는 현혹되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앙선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을 '정부여당 책임론'으로 규정하고 보수층 결집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사전투표 시 확진자 투표 절차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문재인 정권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실관리 그 자체였다"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권영세 본부장도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을 겨냥해 "선관위가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쓰레기봉투, 택배 박스, 심지어 직원 호주머니를 투표함으로 쓰는 엉터리 투표 관리는 안 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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