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재명-윤석열 누구에게 유리할까?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 대선의 주요 이슈는 아니다. 이번 대선은 대장동 사건, 윤석열 후보의 처가 문제 등이 주요 이슈다.

외신들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유독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SCMP는 우크라 전쟁을 계기로 미국은 ‘선의 축’, 러시아와 중국은 ‘악의 축’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보수후보에 유리하나 보수 후보가 외교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상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미적인 보수진영의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지나친 친중-친북외교로 나라를 잘 못 이끌고 있다”며 “비핵화에 합의한 후에야 북한과 경제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공격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2018년 남북합의를 폐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남북, 중국, 미국이 포함된 종전 선언을 내놓기 위한 진보진영의 노력을 "서울의 국방태세를 약화시킬"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중국이 자국 안보에 위협으로 여기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를 추가 배치하고, 한국이 서방의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 비공식 안보회의체)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후보는 분명하게 친미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 같은 입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악의 축’으로 몰리고 있는 세계정세에 부합한다. 이는 윤 후보에게 유리한 점이다. 

이에 비해 '유연한 실용주의자'로 자신을 이미지 메이킹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부족한 곳을 보완하겠다"며 문정부의 외교정책의 계승을 약속했다. 

이는 전 정부처럼 지나친 친미일변도의 외교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다. 

올해 45세인 동대문 의류 상인은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우리는 그런 나라와 불필요하게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석열 후보가 검찰로 26년간 경력을 쌓아왔을 뿐 외교적 경험이 없다”며 “외교적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그런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등 단체장을 하면서 지자체 차원의 외교를 하는 등 외교 경험이 상대 후보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이 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정치권에 들어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다.

그는 "기후 변화,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양극화 등 심각한 문제가 산재해 있다"며 정치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자신이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특히 "경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일할 준비가 안 된 대통령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없다"며 "한국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대국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SCMP는 우크라 전쟁 상황은 전반적으로 윤 후보에게, 정치·외교 경험이 없는 점은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우크라 사태가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 중 하나는 친중이냐 친미냐 문제다. 

이번 우크라 사태를 계기로 아직은 미국이 세계최강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러시아의 편을 드는 중국도 국제 외교 무대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고 있다. 

지정학적 상황은 보수 세력이 결집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이다. 그러나 SCMP의 지적대로 위기의 시기에 경험이 많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수요도 있을 수 있다. 

우크라 사태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초방빅일 전망이다. 우크라 사태가 주요 이슈는 아니지만 이번 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숨은 변수가 될 지도 모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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