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동해안 산불 왜?…가뭄·강풍에 불쏘시개 소나무림까지

건조 경보 상태서 성인남성 서 있기 힘든 태풍급 바람

강원 전체 면적 82% 산림…동해안은 소나무 '단순림'

 

강원도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은 왜 이렇게 산불에 취약한 것일까? 이 지역에서 한번 불이 시작되면 대형산불로 번진 사례가 숱하다.

6일 현재 무려 1만1661㏊의 산불 피해를 낸 경북 울진 및 강원 삼척 산불의 경우 가뭄과 강풍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거기다 소나무 숲 까지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풍속은 초속 30m/s 정도로, 이는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든 태풍급 바람이었다.

초속 6m의 바람이 경사 30도의 산에 불 경우 바람이 없는 평지 조건과 비교해 약 79배까지 빠르게 산불이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에는 봄철에 강원도 양양군과 고성군(간성)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부는 양간지풍 (襄杆之風)을 빼 놓을 수 없다.
  
양양군과 강릉시 사이의 바람이라는 뜻으로 양강지풍 (襄江之風)이라고도 한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성질을 띠게 되고 풍속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최근 3개월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대비 14.6%에 불과해 산불 발생 위험성을 높였다.
  
이밖에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소나무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나무는 침엽수로서 잎이 두꺼운 활엽수 종에 비해 산불에 취약하다. 불에 타기 쉬운 송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동해안에는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많다.
  
더불어 강원도 지역 산림에 급경사 지역이 많고 산세가 높다는 점은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우리나라 산림은 70%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로 이루어져있다. 소나무는 국내 숲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비중이 큰 수종이다. 특히 강원 일대는 대부분 수분이 적어서 불에 쉽게 타는 침엽수과 소나무로 이루어졌다. 대형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산불확산에 용이한 산림지형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산림청도 편백이나 참나무, 백합나무 등 활엽수 식재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산림 활엽수림은 27%에 불과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백합나무나 참나무 같은 활엽수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산불 예방은 물론 치유효과가 높은 수종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림정책의 좀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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