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수' 안철수의 단일화 역사…10년 만에 대선 '중도사퇴'

10년 전 文과, 이번엔 尹…완주는 19대 대선 한 번

박원순엔 '양보', 오세훈엔 '여론조사' 방식도 다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면서 '또 철수'란 굴레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의 10년의 정치 인생에서 선거 중도 하차는 이번이 총 4번째로 방식도 다양했는데, 이번 단일화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윤 후보와 극적인 합의를 이룬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들께 겸허하게 약속한다"며 "저 안철수는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그의 단일화 역사는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정치에 입문 계기가 됐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후보는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지만 무명에 가깝던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의 약 17분간 대화 끝에 후보직을 양보했고, '아름다운 단일화'란 찬사 속에 지지율이 미미했던 박 변호사의 시장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2012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여론조사 관련 단일화 룰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돌연 사퇴를 선택했다.

당시 안 후보는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장기간 단일화 협상으로 인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등 단일화 효과를 거두지 못해 결국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반쪽 단일화'란 평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후 지난 2017년 대선에선 21.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레이스를 완주했지만,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번 단일화에 나섰다.

당시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뤘다.

이때 여론조사 대상과 비율, 문구 등을 가지고 견해차를 보이면서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후보를 넘겨준 뒤 오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후 20대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받으며 또다시 단일화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전격 단일화 선언까지 방식 등을 두고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안 후보는 지난달 13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윤 후보에게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일주일 만인 지난달 20일 제안을 철회하고 독자 완주를 선언했다.

이후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결국 안 후보는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이날 오전 '조건 없는 단일화'에 합의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다. 겸허하게 노력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서 호소해야 선거승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마 제 결심에 따라서 실망한 분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제3당으로 계속 존속하면서 열심히 투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죄송하다.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 그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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