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아파트 52%는 '하락거래'…삼성동 14억원 하락도

경기·인천은 각 48.6%·53.2%…수도권 전체 49.7%

김회재 의원 "주택시장 하향 안정 국면…공급 속도 높여야"

 

지난 1월 실거래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가운데 50% 이상이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의 하락 거래 비중도 5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 2337건 가운데 1162건이 직전 거래 대비 실거래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 가운데 3개월 내 동일 단지에 거래가 있어 상승·하락 여부를 비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집계한 것이다.

비율로는 49.7%에 해당하는 거래가 직전 대비 실거래가가 낮아진 셈이다. 같은 달 상승 거래는 1024건(43.8%), 보합 거래는 151건(6.5%)로 각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18.8%를 기록한 이후 9월 22.0%, 10월 27.1%, 11월 38.9%, 12월 46.8%, 올해 1월 49.7% 등으로 5개월 연속 확대했다. 같은 기간 상승 거래 비중은 77.2%→73.7%→68.3%→55.3%→47.5%→43.8%로 줄었다.

1월 서울의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52.1%이다. 12월 53.0%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2개월 연속 하락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달 경기와 인천의 하락거래 비중은 각각 48.6%, 53.2%로 전월 45.8%, 45.5%에 비해 확대했다.

이번 집계는 2월 20일까지 신고된 거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1개월 이내인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최종적으로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추세적으로 수도권의 하락 거래 비중이 확대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실 측 설명이다.

단지별로는 억 단위로 하락한 거래도 확인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2 전용면적 127㎡의 경우 지난달 3일 직전 거래 대비 1억5000만원 감소한 225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3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에는 11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실거래가가 2억1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삼성 전용 84㎡도 1월 9억5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직전 거래 107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45㎡의 경우 직전 거래보다 14억원 하락한 42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다주택 보유로 세금 부담을 느낀 법인이 세입자에게 급매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한편 호가를 바탕으로 하는 통계에서도 최근 수도권 집값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2주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값은 각 0.02%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3주 연속, 서울은 4주 연속 하락했다.

2월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1년 9개월 만에 100 이하인 97로 집계돼 가격 하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남기 부총리는 전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 회의에서 "강남4구의 시장 재고주택 가격이 2주 연속 하락 중이며, 초소형(40㎡ 미만)을 제외한 아파트 평균 하락 금액이 3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안정세를 강화하기 위해 주택공급 대책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국민 주거안정 보호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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