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방송연설 "'소년공'의 작은 희망…그 인생을 말합니다"

국민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걸어온 삶 소개

"대통령이 바뀌면 내 삶이 얼마나 바뀌는지 체험시켜 드릴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첫 방송연설에서 어린 시절부터 정치 입문까지 자신의 삶을 소개하며 "소년공이 쏘아 올린 작은 희망, 국민을 위한 큰 희망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20분간 KBS1TV에서 방송된 제1회 방송연설에서 "3월9일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위기 극복을 넘어 기회가 넘치는 성장국가, 희망과 꿈이 가득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시의 화전민 마을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지만, 어려운 시절도 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따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성남으로 이사해 단칸방에 살며 소년공으로 일했던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석 달 치 월급을 떼이거나 공장의 프레스 기계에 팔이 물리는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연, 공장 고참들에게 괴롭힘 당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저를 괴롭히는 그 대단한 공장관리자가 고졸임을, 검정고시로 고졸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며 공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불우한 환경에서 엇나가지 않고 청소년기를 지낸 비결로 '가족의 힘'을 꼽았다. 이 후보는 "그때도 지금도,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그 고단한 삶 속에서도 어머니는 제게 넘치는 사랑을 언제나 듬뿍 주셨다"면서 "어머니처럼 평생 고단하게 사신 분들이 제 손을 꼭 잡고 '이 후보, 우리 좀 잘 살게 해줘' 말씀하실 때마다 국민의 삶을 제대로 살피는 유능한 정치인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난이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가난 때문에 더 빨리 자랐고, 더 빨리 더 많이 세상을 알게 됐다"며 "지금 정치를 하는 이유도 그 가난과 절망의 웅덩이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공정한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에게 하트 동작을 하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대학생 이재명을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것'으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꼽았다.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폭도'로 알았지만, 나중에 진실을 알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하고 싶은 일을 용기있게 해라, 변호사 내가 해보니까 절대로 안 굶는다'는 당시 노무현 변호사의 강연을 듣고 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을 위한 활동을 하다가 당시 다수당이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날치기'로 법안이 폐기되자, 본회의장에서 통곡한 일로 특수공무방해죄로 수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배 중이던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수배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간"이라며 "이제 시장이 돼서 직접 시립병원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정치의 길로 들어선 제 운명의 시간"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제 모든 정책에는 가난하고 참혹했던 저의 삶, 평범하고 어려운 우리 국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며 "아버지가 시장에서 주워온 거의 상한 과일밖에 못먹었던 저의 개인적 경험이 경기도의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사업 모태가 됐고, 검정고시 학원비 7000원이 없어서 공장에 다니며 산재장애인이 돼야 했던 제 개인적 경험이 청년기본소득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포퓰리즘이라 비난하지만, 성남시민과 경기도민들께서 크게 만족했고, 그 성과 때문에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보내주셨다"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평균 95%가 넘는다. 실천했고,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고 자부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시면,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이 그러셨듯이,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실적으로 체험시켜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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