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박영선…"일잘하는 시장, 강한 서울"

권리당원·일반시민 투표 모두 앞서

"文정부와 원팀으로 일상의 행복 돌려드릴 것"

우상호 "與 승리 위해 역할 할 것"…범여권 단일화 과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선출됐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기반으로 70%에 육박하는 표심 몰이에 성공, 우상호 의원을 압도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선자 발표대회를 열고, 박영선 전 장관이 최종 득표율 69.56%로 우상호 의원(30.44%)을 제치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6~27일 민주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와 △지난달 28일과 이날(1일) 일반시민 및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 점수를 합산해 결정했다. 가중치 없이 권리당원과 일반시민 득표율을 각각 50%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선 과정에서 박 전 장관의 우세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우 의원은 원내대표 등 당직을 두루 경험한 것을 앞세워 권리당원 투표에서 뒤집기를 시도했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는 물론 일반시민 투표 모두 박 전 장관에 밀렸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대상 온라인 투표와 ARS 투표 합산 결과 박 전 장관은 63.54%(5만212표) 우 의원은 36.46%(2만814표)였다. 일반인 대상 휴대전화 가상선거인단 투표 결과 역시 박 전 장관은 72.48%를 얻은 반면 우 의원은 28.52%에 그쳤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민주당 경선 당선자 발표 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제 서울이 강해진다. 서울시민과 일 잘하는 시장이 강한 서울을 만든다"며 "장관 시절 검증된 행정력과 입증된 성과 그리고 추진력으로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최초 메인앵커, 해외특파원, 경제부장, 정책위의장, 법사위원장, 원내대표를 거쳐 다시 첫 여성 서울시장, 박영선은 가능성의 서울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분 콤팩트 도시 대전환△그린서울 독립선언(2025년까지 서울 녹지 비율 40%로)△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공공임대주택 재건축△청년·소상공인에 5000만원 무이자대출△원스톱 헬스케어△유치원 무상급식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장관 시절 일본수출규제 대응이나 쥐어짜는 케이(K)백신 주사기 대량 생산체계 도입 등의 성과를 앞세웠다. 

박 전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금산분리법과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경찰의 검찰 명령 복종 의무 삭제, 경찰 수사 개시권 부여, 판사의 판결문 공개, 전관예우금지, 사법개혁을 선도했던 것처럼, 13년의 고초 끝에 BBK 진실을 규명했던 것처럼, 최순실의 실체를 밝혀냈던 것처럼 인내와 끈기로 서울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자 최초로 냉전시대 서울-모스크바 위성 생방송을 진행했고, 평양-서울 생방송을 열었던 것처럼 국경을 넘어 훨훨 날아다니는 세계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부-민주당과 원팀이 돼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결과 발표에 앞서 "두 분 중 누가 되든 끝까지 힘을 합쳐서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가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주실 것을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저희는 선거 결과 경선결과를 바탕으로 이후의 절차에 대한 준비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의원은 경선 발표 직후 패배 수락 입장문을 통해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제 더 큰 싸움이 남았다. 우리는 하나가 될 때 이겼다.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오직 민주당 승리의 길에 저 우상호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등과의 단일화를 통해 범여권 단일 후보에 도전하게 된다.

MBC 기자 출신인 박 전 장관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4선 의원을 지냈으며, 2019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재직하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으나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패해 후보직을 사퇴했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당내 경선에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에게 뒤져 2위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이날 울산 남구청장 경선에선 김석겸 후보가 45.67%로 박영욱·이미영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