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네거티브' 더 거세졌다…대장동·주가조작 135분간 혈투

시작부터 대장동 vs 주가조작 '격돌'…가드 올린 李, 칼 겨눈 尹

안철수·심상정, 양강 때리며 '安·沈 동맹'…'존재감 띄우기' 부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재격돌했다. 두 후보는 상대 측에 제기된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쏟아내며 전방위 난타전을 펼쳤다.

대장동 의혹이 집중 조명됐던 지난 3일 첫 TV토론과 비교하면 양당 후보의 '네거티브 전쟁'이 더 격화했다는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번갈아 찌르듯 공세하며 존재감 띄우기에 주력했다.

◇첫 토론부터 정면충돌…尹 대장동 꺼내자, 李 김건희로 응수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김건희 주가 조작 의혹 등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130분간 난상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첫 순서인 '청년정책' 주제토론부터 충돌했다.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그는 이 후보의 임대주택 100만채 공약을 거론하면서 "대장동 개발에서 6.7%만 임대주택을 짓고, 백현동은 임대주택 비율을 10분의 1로 줄였는데, 임대주택 100만채가 정말 진정정 있는 공약이냐"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주가조작 같은 것은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발생하는데 공정하고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이 점을 설명해 주시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인데도 훨씬 더 검찰 인원을 투입해 (수사)했고 아직 무슨 문제점이 드러난 적은 없다'고 해명하자 "대장동은 박영수 특검 딸,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돈을 받았고 윤 후보 아버지는 집을 팔았다"며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했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두고 반격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자연 녹지에서 네 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면서 용적률이 5배가 됐다"며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팩트를 확인하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률가신데"라고 일축하자, 윤 후보도 "사실과 다른 말을 한다.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3년 동안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이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금이 누구한테 갔는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왜) 거부하냐"며 응수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安·沈 연합 전선?…배우자 리스크·적폐 수사 발언 '양강 때리기'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지난 첫 TV토론과 달리 적극적으로 상대 후보의 의혹과 논란에 대한 검증과 공세를 이어가며 존재감 부각에 주력했다. 두 후보는 서로를 겨누기보다 '양강 때리기'에 합심하는 전략으로 펴 '안·심(안철수·심상정) 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를 수면 위로 띄우며 맹공했다.

그는 "후보 가족의 사생활 문제로 이슈를 만들 생각은 없는데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며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을 거론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안 후보 TV토론 시작부터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20만명이 넘었다. 정말 위기상황"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정치보복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다.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누가 당선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 갈라져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노동이사제 찬성' 입장에 대한 구체성을 물은 데 이어 이 후보를 향해선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따져 물으며 "제 제언을 듣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강공' 모드 돌입한 李·尹…정치권 평가도 '분분'

TV토론에 임하는 대선 후보들의 달라진 태도와 기세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후보의 '강공 전환'이 대표적이다. 그는 첫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윤 후보의 질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외교안보 주제 토론에서 윤 후보가 안보관을 지적하자, 고개를 번쩍 들고 "명색의 법률가이신데 허위주장을 너무 많이 한다. 어떻게 거짓말로 상대방에게 질문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반격했다.

그는 "첫째 제가 핵 인정하자고 한 적이 없다. 두 번째 삼축체제 필요없다 한 적도 전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셋째, 스냅백은 단계적 동시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어기면 되돌아간다는 거지 선 제재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네 번째 전작권 회수를 빨리 해야한다고 했지 조건 필요없다고 한 적 없다. 어떻게 이야기 한 4가지가 모두 거짓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도 이 후보의 주장과 반박을 '거짓말'로 치부하며 주도권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이 후보의 말을 도중에 자르거나, "지난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답하기 어렵다고 반문하거나 도망을 간다.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주장과 논리를 강화했다.

대선 후보 4인이 양보 없이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이면서, 정치권의 평가도 분분하게 엇갈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본 실력과 내용이 서서이 드러났다"면서 "이공위수(以攻为守·겉으로 공격하고 속으로 방어한다) 모드로 임했다"며 4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로서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며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서 빗겨났고, 지난 1차 TV토론보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역량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2등 리스크, 단체장 리스크, 배우자 리스크가 뼈아팠고, 윤 후보에 대한 공세는 별 득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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