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만에 꺾인 '강남불패'…송파 아파트 3500만원씩 '뚝뚝'

이번주 강남4구 아파트값 하락…매물적체 속 강남권 '거래심리'도 냉각 

"대선 이후 강남권 상승 반전" vs "금융부담 높아 추격매수 불가"

 

부동산시장의 '강남불패' 신화가 '재정긴축' 기조와 함께 2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매물적체와 매매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집값상승의 '대장주' 역할을 담당했던 서울 강남권도 하락 기조에 합류했다고 본다. 

반면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낀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정기를 거쳐 내달 대선공약에 따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서울은 -0.01%를 기록하며, 3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서울 지역별로 강남4구는 2020년 6월 1주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와 강동구가 각각 0.02%씩 하락했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보합을 유지했다. 이 밖에 성북구(-0.05%), 은평구(-0.04%), 강서구(-0.01%) 등도 하락폭이 확대하거나,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 전셋값 하락, 거래량 급감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호가를 유지하던 일부 강남권 인기 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도 서울 외곽과 도심 전반에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에선 상봉동 건영2차가 3000만원 떨어졌고, 도봉구는 방학동 우성1차가 1500~2000만원 하락했다. 

특히 강남4구 중 송파구는 대단지인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장미1·2차 등이 하락 거래되면서 최대 3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선행지표인 매수심리도 13주째 거래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88.7을 기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실수요자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방증했다.

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 매물과 맥락을 같이 한다.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지난주보다 0.7포인트(p) 떨어진 87.4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보다 0.4p 떨어진 91.3을 기록하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 가능성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관건은 부동산시장의 유동성을 걷어낸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대출 규제다. 당장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가 긴급회의를 소집하면서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물가가 7%대로 급등한 가운데 연준에서 재정긴축 속도를 높이거나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앞당기면 국내 금리의 인상압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권의 추격매수를 제한하는 대출규제는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희망하는 차기정부의 성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는 3월 초 이후 '똘똘한 한 채'를 바탕으로 강남권의 조정기조가 걷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융권 관계자는 "공급대책과 더불어 지난해 8월 이후 단행된 금리인상은 이미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키우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대출을 낀 추격매수가 따라오지 않는 한 강남권도 일부 현금부자를 중심으로 고가주택의 일부거래만 진행될 뿐, 시장 전반의 하락기조를 벗어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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