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안철수, 이재명과 결합하면 휠씬 좋아…시간은 걸릴 것"

"安 '또 철수' 부담, 단일화 시간 걸릴 것…윤석열, 당내 세력없어"

"이재명, 어떤 화제도 자기 의견 있어…위원장 맡아달라 농담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 11일 "(이 후보는) 어떤 화제가 돼도 자기 의견이 있더라"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아마 경기지사를 하면서 이분이 틈틈이 국정에 관한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자기 의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전 장관과 이 후보는 지난 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국가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를 처음 본 것은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하루는 전화가 와서 자기를 밝히면서 시간 좀 내달라 그래서 어느 날 늦은 점심 시간에 분당에 있는 삼계탕집에서 만나서 한 2시간 얘기를 한 일이 있다"며 "(그 이후) 경기지사로 있을 때 일요일에 두 차례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아무 생각 안 하고 저녁 얻어먹으러 갔다가 이 양반이 뜻밖에 자꾸 무언가를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며 "그런데 의외로 대화가 거의 그침이 없이 왔다 갔다 하니까 시간이 2시간이나 가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가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 걱정이라고 그러길래 제가 소위 '뉴노멀'이 온다고 세계가 야단이고 선진국은 그 준비를 국가 차원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한다고 했다"며 "이 후보가 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펜하고 수첩을 꺼내 '지금부터 하는 말씀 좀 적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메모한 수첩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농담조로 '그러면 제가 나중에 위원회 만들면 위원장 맡아주실 거예요?'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제가 더 농담조로 '아, 나 실업자니까 뭐 시켜주면 하죠'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거를 나중에 브리핑하는 (민주당) 분이 정색을 하고 했나 보더라"라며 "그때 되면 제 나이가 몇 살인지 아나, 아무리 노욕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근래에는 만나본 일이 없지만 (안 후보가) 딜레마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안 후보 입장에서는 '또 철수냐'라는 말이 자꾸 있지 않나"라며 "이게 상당히 부담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내 세력이 없다. 그건 안 후보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안 후보가) 당을 장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럴 수 있지만 그런 표현까지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이 후보하고 결합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안 후보에게) 훨씬 더 좋은 조건일 수 있을 것 아니겠나"라며 "(안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결합하는 결론이 난다 하더라도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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