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입에 올린 '단일화'…"누가, 언제 접나" 복잡해진 방정식

野, 與 단일화론 분출 부담…"일찌감치 단일화로 불확실성 제거"

후보 등록 전 효과 가장 커…일각선 "대선 막판 영향 가장 클 것"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단일화가 20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단일화 성사 여부와 시점을 둘러싼 복잡한 물밑 셈법이 진행되고 있다.

일단 양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확답은 하지 않으면서도 여지를 열어두거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안 후보도 10일 인터뷰에서 "만약 단일화가 안 돼서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큰 정당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정치권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으로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오는 14일과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3월4일 직전을 꼽고 있다.

최적의 타이밍은 조기 단일화다. 먼저 14일 전 일찌감치 단일 후보를 결정하면 표 분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조기에 정권교체 지지층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 또 뜻을 접는 후보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었으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지율 정체에 '김혜경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궁지에 몰린 이 후보가 선거 승기를 잡기 위해 '통 큰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모두 끌어들일 경우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내각제로 전환 등 정치개혁 이슈가 부동층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선거 비용도 부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6월 공고한 제20대 대선 선거 비용 제한액은 513900만원인데, 후보 한 명이 모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선거자금은 최대 51억원 정도다.

선관위가 대선에 앞서 지급하는 수백억원대 선거보조금도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 대부분 나눠 갖기 때문에 군소정당과 후보와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반면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네이버 광고와 유세차 계약을 완료했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얻을 경우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10% 이상부터 15% 미만 득표 시에는 선거 비용 절반이 보전된다. 선거 비용은 예비후보 등록 시점부터 발생하는 정당과 후보자의 선거 운동 비용이다.

각종 여론 조사상 안 후보 지지율은 1월 10% 중반대까지 찍었다가 최근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 최소한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해야 안 후보를 찍는 사표를 방지하면서 효과가 극대화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단일화가 후보자 등록 마감 이후부터 투표용지 인쇄 날인 28일 전까지 이뤄질 경우엔 사퇴 후보자의 이름 옆에 '사퇴' 표시가 기재된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 날인 28일 이후에 사퇴하더라도 지역 인쇄 일정에 따라서는 사퇴 표시가 적혀 인쇄될 수 있다.

투표용지 인쇄가 완전히 마감된 후에는 투표소에 잘 보이는 곳에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사전투표의 경우 사전투표 개시일인 3월3일 전까지 단일화하면 사전투표 용지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가 적혀 인쇄된다.

사전투표가 이뤄지는 3월4~5일 단일화가 되면 투표용지 인쇄 후와 마찬가지로 후보자 사퇴 안내문이 비치된다.

일각에서는 과거와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모바일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직접 취득하는 만큼 단일화 소식이 투표 막판에 전해지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요즘 유권자는 정보 습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적힌 사퇴 표시나 안내문이 큰 의미가 없다"며 "대선 막판 단일화가 본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