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30년 안에 인민생활 근본 개변"…건설부문에 대대적 지침 하달

제2차 건설부문일꾼대강습 개최…장문의 서한 보내 꼼꼼하게 '지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건설부문에 대대적인 지침을 하달했다. 전날인 8일 개최된 제2차 건설부문일꾼대강습에 보낸 서한을 통해서다. 이번 대강습은 지난 2013년 12월 1차 대강습 이후 8년여만에 개최됐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 총비서의 서한 전문을 1면부터 3면에 걸쳐 게재했다. '새로운 건설혁명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문명발전을 선도해 나가자'라는 제목의 서한은 약 1만7000자 분량으로 작성됐다.

김 총비서는 이번 서한에서 건설부문이 전국적으로 진행될 각종 건설 사업에서 앞으로 고수해야 할 방침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20~30년을 기한부로' 인민생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변시킬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살림집 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총비서는 "살림집 문제는 우리 인민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문제"라며 "이는 사회주의 제도의 혜택을 직접 폐부로 느끼게 하는 데서 일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차 당 대회에서 확정한 평양 5만 세대,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2만5000세대의 살림집 건설 외에도 '전국적 범위'에서 부족한 주택 문제를 풀 것을 건설부문에 당부했다.

이어 교육과 보건시설의 건설을 차선 과제로 꼽았다. 김 총비서는 "이는 사회주의문명국 건설 구상을 더 빨리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급 교육기관과 의료봉사 시설, 의약품 생산기지를 현대적으로 꾸리는 사업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라의 명산, 명소'에 문화휴양지, 관광지를 꾸릴 것도 과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국의 도시와 마을마다 특색 있는 공원과 유원지들을 계속 조성해야 한다"라며 "이는 우리 인민들이 사회주의문명의 실체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확정한 새로운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의 기조에 맞게 지방, 농촌의 건설사업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시, 군 소재지들과 농촌마을들의 면모와 환경을 개변시키는 사업은 우리 인민들이 환호하고 문명한 사회건설을 추동하는 매우 보람 있는 사업"이라며 "당의 지방건설정책, 농촌건설정책에 철저히 입각해 국가투자를 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산업건설과 국토건설 사업도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각종 공장의 완공과 철도와 항만, 발전소의 현대화 및 개건보수 사업을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이 같은 사업들은 당 중앙의 유일적영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건설사업은 물질적 재부를 창조하는 사업이기 전에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구현하고 사람들의 정신문화수준을 높이며 나라의 면모를 개변시키는 사업"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치성을 떠난 우리의 건축은 무의미하다"라며 "건축을 철저히 정치화, 정책화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당 시대를 대표하고 상징할 수 있는 새롭고 독특한 건축양식을 창조, 발전시킬 것, 경제성과 실용성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할 것을 건설사업의 '기본방향'으로 규정했다.

김 총비서는 설계부문에 '건설 총계획'을 작성할 것을 별도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 총계획에는 각 지역별 지리적 특성을 반영할 것과 녹색건축, 지능건축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설계방안도 연구해 도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건설부문일꾼대강습은 김 총비서 시대의 주력 사업인 건설과 관련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첫 대강습 이후 이어진 건설사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일련의 지침들이 당의 영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발전된 사회주의 및 인민생활'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대강습 이후 이어질 각종 건설 사업이 '발전된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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