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OS에 손잡은 이낙연…흔들리는 호남·지지층 결집 포석

"중도 확장성·호남 연고·여성 지지 강점"…지지층 결집 '마지막 퍼즐' 기대

李, '국민 눈높이 맞는 겸손한 선거'…'김혜경 의전' 제보자 공격 우회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SOS 요청'에 이낙연 전 대표가 화답했다. 현 선대위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대표는 9일부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 대선에서 한 걸음 비켜섰던 이 전 대표에게 선거 총괄 책임을 맡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셈이다.

이 전 대표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보다 급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만큼 이 후보에게 이 전 대표가 필요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후보가 직접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간곡하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좀처럼 30% 중후반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경합 열세로 몰려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타이밍에 집토끼를 결집하기 위해 이 전 대표 카드가 적절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호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중이라는 점에서 당장은 호남지역의 지지율을 잡는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후보의 호남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에 격양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이 전 대표는 중도 확장성·호남 연고·여성 지지 등 강점이 있어 정권 재창출을 호소할 수 있는 적임자"라면서 "후보도 이 전 대표가 이 위기를 이겨낼 분이라는 취지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친문재인·친이낙연 성향 유권자들의 반발심을 누그러뜨릴 필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경선에서 1, 2위 후보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이였지만, 이 전 대표가 흔쾌히 나서준 정치적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지지층과 호남의 결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전면 등판은 대선 직전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될 거라는 기대감도 감돈다.

이 전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를 강조한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당이 국민들과 논박하려고 해선 안 되고, 더 낮은 자세로 잘못한 건 명료하게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이는 앞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른바 과잉 의전 논란이 일자 제보자를 비난하는 등 당 일각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6일 민주당 일부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에 경고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지만, 공보단을 사칭한 글로 밝혀지며 곧바로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었으며, 지난 7일엔 송 대표가 김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나도 아플 때 비서가 약을 사다 줄 때가 있다"고 발언하며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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