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으로 앞서다 2-3 역전패…여자축구, 중국에 막혀 아시안컵 준우승

사상 첫 우승 직전 통한의 패배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축구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27분 최유리(현대제철)의 선제골과 지소연(첼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0까지 앞섰다. 하지만 후반 23분 탕 지알리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흔들렸고 4분 뒤 장 리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샤오위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통한의 패배를 기록했다.

1991년 제8회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던 한국은 종전 최고성적이던 2003년 3위를 넘어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는 이정표를 세웠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벨 감독은 이날 8강 호주전 그리고 4강 필리핀전과 같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이 전방에 섰고 에이스 지소연을 비롯해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이 뒤를 받쳤다.

수비는 추효주(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 심서연(스포츠토토),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경기 초반은 중국의 공세에 고전했다. 중국은 킥오프와 동시에 탕 지알리의 슈팅을 시작으로 강하게 한국을 몰아세웠다.

치열한 중원 다툼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15분이 되어서야 이금민이 첫 슈팅을 날렸을 정도로 수비에 치중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 갔다. 리고 전반 27분 맞이한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혜리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금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최유리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를 지었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장면이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최유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중국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침착하게 왼쪽 구석을 노려 골을 뽑아낸 지소연은 A매치 통산 64번째 골을 터트렸다.

전반을 2-0으로 앞서면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으나 이 스코어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국의 공세에 시달렸다. 중국은 후반 15분까지 3명을 교체하면서 한국 수비진을 두드렸다. 한국은 수비에 많은 숫자를 가져가면서 침착한 역습을 펼쳤다.

잘 버티던 한국은 수비에서의 미스로 1골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영주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탕 지알리가 골 네트를 갈랐다.

중국의 만회골 이후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계속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27분 동점골까지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탕 지알리의 크로스를 달려들던 장 리안이 헤딩으로 밀어 넣어 2-2가 됐다.

한국은 후반 37분 처음으로 선수 교체를 가져갔다. 수비수 이영주를 빼고 장슬기(현대제철)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하지만 넘어간 흐름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중국은 잇따라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잔뜩 움츠렸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때린 손화연의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땅을 쳤다.

잘 버티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줬다. 수비 뒤공간을 파고든 샤오위를 놓쳤고, 왼쪽 골대 구석을 향한 슈팅이 그대로 골대로 향했다.

결국 한국은 2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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