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종인과 80분간 비공개 회동…통합메시지 박차

李, 1박2일 부울경 일정 마친 뒤 김종인 사무실 찾아

박용진·송영길 이어 잇따른 러브콜…김종인 측면지원, 현실화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1박2일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상경해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광화문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8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김 전 위원장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통합 메시지 차원에서 김 전 위원장을 방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가 발전을 위해선 진영을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은 다 쓰는 국민 내각, 통합 정부의 정신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어른이니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것이 도리일 듯하다"며 "김 전 대표는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있는 정치계 어른이라서 자주 연락드린다. 연락하면 필요한 조언도 해주고 가야할 길도 제시해주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길 당 대표도 지난달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송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 사실을 알리며 "(김 전 위원장에게)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 꼭 이 후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후보가 국정을 잘 끌어가는 데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며 "김 전 위원장 역시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지난 3일엔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남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이 가교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1~8월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12일 김 전 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을 전하며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다시 도우러 가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없도록 하려고 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 조언을 부탁드렸고 그걸 민주당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측면"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 회동에서 이 후보가 대선 관련 지원 요청을 한 것 아니냐는 예상과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결별한 김 전 위원장이 대선판에서 이른바 '킹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 회동 제안을 수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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