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보낸 安 다시 한자릿수로…'안갯속' 단일화 논의 기댈 곳은

연말연초 10% 후반까지 찍은 安 지지율, 우하향하며 7~8%대로 하락

尹은 李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초접전…"중요한 것은 安 아닌 尹 지지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설 연휴를 지나며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여전히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향방은 안갯속인 상황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정치권은 '단일화는 없다'는 각 당의 완고한 입장에도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다자구도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꼽힌다. 설 연휴를 지나며 '밥상 민심'이 형성됐고, 연휴 직후인 지난 3일 주요 정당 후보 4인의 TV토론회를 거쳤지만 윤 후보의 다자구도에서 지지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37.2%, 이 후보는 35.1%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2.1%p(포인트)로, 오차범위(±3.1%p) 안이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43.3%, 이 후보는 4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1.5%p로, 마찬가지로 오차범위(±3.0%p) 안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두 조사에서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KSOI 조사에서는 8.4%,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7.5%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상승세를 타며 10% 후반까지 찍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반토막'난 셈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연초 고점을 찍은 후 우하향하며 설 연휴 전 10%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설을 지나며 하락세를 지속해 향후 반등의 불씨를 살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당 선택지에 '단일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정권교체 민심을 수용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양보했지만 그 결과가 무엇인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권력의 교체만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한번 과오를 반복할 이유가 없다"며 "단일화와 관련해서 있는 건 딱 하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자가발전이 있을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역시 같은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의 단일화 언급이 논란이 되자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뿐 선대본부 입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린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양당 전반에 흐르는 불편한 기류가 여전하고 최근 안 후보 지지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의 경우 권 원내대표 말대로 후보 단일화가 가져올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 국민의힘의 경우 과거 경험에 비춰 지루한 단일화 룰 설정과 지분 보장 등이 탐탁지 않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안 후보보다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현실적 대안인 윤 후보로 기울 것이라는 기대도 국민의힘이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게 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결국 단일화가 이뤄진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안 후보의 주저앉은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라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오차범위 안의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설 연휴 직전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1월 25~27일 실시)에서는 두 후보가 35%로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는 하나 이런 박빙의 승부에서는 여전히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에서는 이대로 대선을 치를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 앉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둘이 합쳤을 때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지를 양 당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전날이라도 단일화는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같은 추세라면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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