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감히" 가로막힌 윤석열…5·18민주묘지 '또 참배 무산'

시민단체, 일부 지지자·보수 유튜버와 신경전 벌이다 충돌

지난 해 11월 이어 두번째 '먼발치 묵념'…16분 만에 발 돌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참배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광주 방문 첫 일정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려고 했다.

후보 방문 1시간 여 전부터 민주묘지 입구 민주의문 앞에는 그의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몰려 현수막과 손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학살자 옹호하는 자가 감히 어딜오느냐', '진정성 없는 참배 반대', '학살자 비호하는 자 오월영령 앞에 설 자격 없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잠시 뒤 윤석열 후보가 민주의문 앞에 도착하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진보 성향의 대학생 단체와 시민단체, 보수 유튜버 등이 어우러져 말다툼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반대 인파를 애써 무시하며 묘지 안으로 들어섰지만 참배의 길은 쉽지 않았다. 개인 자격으로 현장을 방문한 오월어머니회 소속 인사 20여명이 5·18민주항쟁 추모탑 앞에 앉아 윤 후보의 참배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추모탑 앞에서 수 분을 머뭇거리던 윤석열 후보는 결국 참배대 앞까지 나아가 분향하지 못하고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그는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못했지만 제가 마음 속으로는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서 참배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도착 16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 분향하려다 시민단체의 항의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먼발치에서 묵념으로 대신한 윤 후보의 참배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1월10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광주에 방문했을 때도 시민단체와 오월어머니 등에 가로 막혀 참배대 앞에 서지 못했다.

당시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 논란이 일었던 때다. 윤 후보가 민주의문 앞에 서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교체! 특검 도입!" 등을 연호했고 시민단체는 "윤석열 아웃" 등을 외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인파에 떠밀리며 입장한 윤 후보는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참배대로 향했지만 추념문을 지난 후 발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추념문과 참배대 사이에서 시민 단체가 손피켓과 대형 현수막을 들고 동선을 가로막았으며 참배대 앞에는 오월어머니들이 일렬로 의자에 앉아 참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뒤엉킨 시민들 사이에 선 윤 후보는 발길이 묶여 10여분 가까이 가만히 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윤 후보는 결국 멈춰선 자리에서 묵념을 하며 온전치 못 한 참배를 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마치고 오후 2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는다.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한다.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AI선도도시 광주와 정권교체 등 필승 퍼포먼스를 이어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