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마의 '호남 15% 벽' 깨나…정치권 엇갈린 전망

尹, 여론조사서 호남지지율 10~20% 중반…"대선서 10%대" 기대감↑

野 후보, 호남 최다 득표율은 朴 '10%'…"결국 몰표" 회의적 반응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마의 득표율로 여겨지는 '10% 중반의 벽'을 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여론조사업체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최근 호남에서 10~20% 중반의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뉴스1이 광주전남 일간지인 전남매일, 남도일보와 공동으로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20대 대선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 광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2.2%,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6.6%를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이 후보가 69.4%, 윤 후보가 12.8%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26.2%(이 후보 59.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27.2%(이 후보 53.6%)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일 시행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호남에서 18.1%를 기록했다.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30%를 넘긴 결과도 발견된다. 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31%(이 후보 55%)를 기록했다.

호남에서의 우호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내친김에 대선에서 20% 득표율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광주·전남을 순회한 이준석 당 대표는 "윤 후보가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해 많은 지지를 받아 지역 구도가 깨졌으면 한다"며 "호남에서 국민의힘도 지역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민주당과 경쟁체제를 이뤄 호남 정치를 발전시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과거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살펴보면 이 대표의 바람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997년 15대 대선과 2002년 16대 대선에 잇따라 출마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광주와 전남·전북을 통틀어 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17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주 8.59%, 전남 9.22%, 전북 9.04%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광주 7.76%, 전남 10%, 전북 13.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투표율이 과거 대선과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윤 후보가 호남에서 최소 10% 중반의 득표율만 기록해도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정치권의 전망은 엇갈린다. 이같은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며 대선 당일에는 결국 이 후보에게 표가 몰리지 않겠냐는 주장과, '김종인 비대위' 때부터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추진한 호남 끌어안기가 결실을 맺을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경선 이후 온전한 '원팀'을 구성하지 못하면서 호남이 결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결집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대선 당일에는 결국 이 후보에게 호남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가 호남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점을 바탕으로 보면 대선 당일 이곳에서 10% 이상 득표율을 가져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남 200만가구에 '손편지'를 전달한 윤 후보는 오는 6일 광주를 찾는다. 윤 후보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지역민들을 만나며 지역구도 타파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한편,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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