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승부 벼르는 여야…李 '민생·방역' vs 尹 '정권교체' 표심 전쟁

'설 민심' 해석도 아전인수…與 "민심 충분히 확인" vs 野 "정권교체 압도적"

안철수·심상정, 반전 엿본다…安 "지금은 제가 필요" vs 沈 "노동환경 개선"

 

'대선 민심'을 가르는 설 연휴가 2일 막을 내리면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35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샅바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정치권은 설 민심을 가늠하며 막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방역'과 '민생'을 키워드로 막바지 대선 전략에 총력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방역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양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李·尹 대선 한 달 전까지 '초접전'…與 "민심 확인" vs 野 "압도적 승리"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설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달 29일 전국 100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45.3%, 이재명 38.1%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5.4%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2.5%p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0.2%p 하락하면서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지만, 여전히 '종이 한 장 차이'로 접전 양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여야 정치권이 전하는 '설 민심'의 분위기도 엇갈렸다. 민주당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경기도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등으로 충분히 민심을 확인했다"며 "관건은 수도권과 2030이다. 아직 열세로, 이들 지역과 세대 공략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추이를 보면 윤석열 후보와는 다르게 지지층이 견고한 데다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 호남행도 호남 지역에서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설 민심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향하고 있다"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을 만났는데 한결같이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지금이 나라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라며 응원해주셨다"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국민을 만날 때마다 정권교체 요구가 굉장히 많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힘든데 정부의 방역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국민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분노가 정권교체 바람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선명성' 승부하는 후보들…안철수·심상정도 '반전 기회' 엿본다

여야는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선명성' 전략으로 막판 표심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생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설맞이 인사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설에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위기 극복과 일상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는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며 "이념과 진영논리보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민생을 살피고 경제를 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강화해 보수층과 반문(반문재인)세력 표심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설날인 1일 인천광역시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지난 5년간 통일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민주당 정권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했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며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기만했다"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도 당면과제인 '방역'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양강 후보인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 논란을 파고들며 '판 뒤집기'를 꾀하고 있다.

안 후보는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안철수의 쌩쇼' 영상에서 "우리나라 미래도 알고 IT도 알고 글로벌 감각도 있고 의학지식에 교육개혁의 중요성까지 다 아는 사람이 꼭 필요한데 지금 제가 그걸 다 갖고 있다"며 "저는 지금 꼭 나라를 살리기 위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도 1일 설날 첫 일정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찾아 간호사들에게 "헌신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뒤따르도록 국민께 계속 말씀드려 정치권에서 제대로 책임질 수 있게 하겠다"며 "여러분의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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