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1조 흑자 낸 'K-반도체'…올해도 호황 이어갈까

작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영업흑자 41.6

하반기 개선 전망에도 불확실성↑…"수익성에 초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40조원이 넘는 영업흑자를 냈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지만 낙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위주 전략 등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292000억원의 영업흑자를 거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124103억원에 달했다. 양사가 지난해 반도체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총 416000억원으로 전년(2394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941600억원으로 7902000만달러(약 904463억원)를 기록한 미국 인텔을 제치고 3년만에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2997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이는 지난해 비대면 산업 성장에 따른 서버 수요 급증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개선된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미·중 갈등으로 인한 한국 파운드리의 사용 증가와 단가 상승 등으로 시스템반도체의 실적마저 좋아졌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4억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하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는 전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C 출하량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모든 산업의 스마트화와 기업들의 신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도 파운드리 첨단공정 매출 비중의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원자재 및 물류비용 상승 등 낙관적으로만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예년과 달리 연간 메모리 시장 전망치와 올해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제시하지 않기도 했다.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전망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올해는 여러 대외 변수로 인해 판단이 어렵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경영 대신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을 차근차근 해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좋은 고성능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불확실성·변수로 제품 라인업이 다변화되는 메모리 시장에선 최적의 제품 믹스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고객에게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D램 사업에선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말 인텔의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우에는 도약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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