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와 국가대표로 뛰었던 농구스타, 노숙자된 사연…"돌아가고파" 오열

과거 허재, 이민형 등 당대 최고 농구 스타들과 함께 활동했던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추한찬이 한순간에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측은 최근 서울의 한 고시원에 터를 잡은 추한찬을 찾아가 그의 근황을 공개했다.

키가 205㎝인 추한찬이 생활하기에 고시원은 작아 보였지만, 얼마 전까지 서울역에서 노숙인으로 생활했던 그는 "난 좋다. 따뜻하다"며 웃었다.

앞서 그는 13년 동안 불법 의료행위 등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기도원에서 지냈다가 잘못된 믿음을 깨닫고 빠져나와 노숙인들과 서울역에서 지내게 됐다.

그는 서울역 노숙 생활에 대해 "지하 전철 앞에서 옷에다가 용변을 봐서 떡이 된 사람들을 봤다. 그때부터 술, 담배를 다 끊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어 84학번 동기였던 허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한찬은 "(허재는) 운동을 잘하면서도 친구들을 안아줄 수 있는 정도였다"며 "국가대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는데 (허재가) 호텔에서 바나나를 나눠주더라. 80년대에는 바나나가 귀했다. 허재는 멋쟁이다"라고 말했다.

추한찬은 국가대표 선수까지 지낸 후 농구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농구선수 한기범과 같이 마르팡증후군을 앓았다고 털어놓은 추한찬은 "기흉 수술을 한 뒤 회복이 안 되는 상태에서 (경제 활동을 안 할 수 없어서)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공장 기계에 손을 크게 다치면서 농구선수로서 복귀할 수 없게 됐다. 추한찬은 "체육 교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되더라. 몇 번의 시도 끝에 다 접었다. 그 이후 방황을 많이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하도 괴로워서 90년대에 (옛 동료들이)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TV를 때려 부숴버렸다. 자학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농구계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묻자, 추한찬은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애들을 가르치고 싶다. 내 꿈이 그렇다.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살았나. 하고 싶은 농구를 못해 한이 많다"며 오열했다.

추한찬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농구를 하고 싶으신지 느껴진다", "손을 다치셨을 때 정말 괴로웠겠다", "농구 관련업으로 하루빨리 재기하셨으면 좋겠다" 등 응원을 보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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