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 역대 최다지만, 위중증·치명률↓…재택 환자 역량 관리 '시급'

1만8343명 확진, 일주일 연속 1만명대…위중증 규모 4차 유행 이전 수준

재택치료 관리 81.2% 수준…"빠른 확산에 중증환자·사망자도 증가 가능"

 

코로나19 확진자가 설 당일인 1일 1만8000명선을 넘기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200명대를 유지하면서 4차 유행 이전 수준을 기록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신 재택 치료를 받는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34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다 기록인 1만7528명(1월30일)보다 815명 많은 규모다. 일주일 연속 1만명선을 유지했다.

전날(31일) 1만7079명보다 1264명 증가했고, 1주일 전(25일) 8570명보다 9773명 늘었다. 2주일 전(18일) 4070명보다는 1만4273명 급증했다.

일시적 급등락이 아닌 추세를 추종하는 국내 발생 주평균 확진자는 1만6075.1명으로 주간 평균으로도 1만6000명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위드코로나 이후 늘어난 확진자로 6864.6명(1218일) 최다 기록의 2.5배 수준이다.

다만 이처럼 확진자 증가와 달리 위중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자가 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치료 중인 환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1229일 1151명을 역대 최다로 기록한 이후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0시 기준으로는 272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288명 이후 나흘째 200명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가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31일 317명 이후 반년만에 200명선으로 내려온 것이다. 7월부터 국내 확진자가 1000명선으로 올라오면서 4차 유행이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위중증 환자는 4차 유행 이전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사망 발생도 최근 일주일(1월 26~2월1일)간 184명이다. '3주전 333명(1월5일~11일)→2주전 264명(1월12~18일)→1주전 210명(1월19~25일)'순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위드코로나 이후 늘어난 확진자로 누적 치명률이 1월중순 0.92%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급감하면서 1일 0시 기준 0.78%로 내려왔다.

이처럼 확진자 발생과 위중증·사망 발생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Δ위중증·사망은 확진자 발생의 2~3주 후행 Δ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로 판정 받은 후 건강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중환자실로 입원하기 때문에 증감이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최근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지난 12월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이후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줄어든 영향이 크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 변이 치명률 0.8%보다 5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위중증·사망 증가는 더디게 나타나는 것이다.

대신 경증 환자의 증가로 재택 치료 역량은 숨이 가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8만286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1월26~2월1일) 재택치료자는 3만7071명→4만2869명→5만627명→5만8276명→6만6972명→7만5709명→8만286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이 436개소로 최대 102000명의 재택치료 대상자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재택치료자 수는 최대 관리 인원의 81.2%에 달한다.

중수본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을 추가 모집 중"이라며 "관리 의료기관 수가 총 480개소로 늘어나면 재택치료자를 최대 11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아직 중증화율·치명률은 낮지만 확진자 규모 전체가 커지면 결국 위중증·사망 발생도 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가족·친지 간 잦은 모임으로 확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사망 위험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확산에 따라 중증환자·사망자 수도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예방 원칙은 그간의 방식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3차 접종을 제때 받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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