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103%'…대선 정국에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

노루홀딩스우, 김건희 관련성 부각…대선 지지율에 주가 출렁

덕성 대표, 서울법대 아닌 자연대 출신…'묻지마 베팅' 주의보

 

오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업가치와 무관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급등락을 반복한 노루홀딩스가 지난 2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노루홀딩스 우선주는 지난 17일(29.94%)과 19일(29.93%) 상한가에 근접했고 20일(19.87%)에도 큰 폭으로 뛰었다. 17~20일 나흘간 상승 폭은 103%에 달한다. 

급등 후에는 급락이 뒤따랐다. 21일(-13.37%), 24일(-11.74%), 27일(-10.9%) 등이 대표적이다. 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투자심리가 한층 꺾인 것이다. 다만 25일(22.04%)에는 재차 상승했다. 

노루홀딩스는 자회사인 노루페인트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윤 후보의 출마 때부터 주가 테마주로 분류됐으나 최근 방송 등을 통해 김 씨 사생활에 관한 내용이 알려진 뒤로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

윤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덕성 우선주는 17일 29.88% 급등한 뒤 다음날 10.8% 하락했고, NE능률도 17일과 18일 각각 11.07%, -7.64% 등락을 반복했다. 이들 종목은 대표가 윤 후보와 과 동문이거나 같은 집안(파평윤씨)이라는 이유로 투자심리가 몰렸다.

이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티엔은 27일(10.12%) 하락한 뒤 다음날(11.26%) 급등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성남시장 출신인 이 후보의 대선 지지율에 주가가 요동쳤다. 탈모공약 관련주로 부각된 TS트릴리온은 21일(29.72%) 이후 이틀간 24%가량 하락했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특정 후보와 사실상 인연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덕성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가 아닌 자연과학대학을 졸업했다. NE능률은 모회사 HY(에이치와이) 오너가 윤 씨이긴 하지만 지난해 공시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아무런 관관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하락으로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테마주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거론 자체를 호재를 인식해 테마성에 따라 '묻지마 베팅'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 28일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주' 30여개가 일제히 올랐고 2개 종목은 20%를 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과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며 "주가가 급등한 뒤에는 매번 큰 폭으로 하락하는 만큼 정치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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